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노골드 Oct 01. 2018

소형보다 대형이 좋지만
소형에 사는 이유

사람들이 적은 평수에 사는 이유

34평이 누가 봐도 24평보다 좋기는 합니다. 1인 가족이든 3인 가족이든 상관이 없이 34평은 누가 봐도 24평 보다 좋기는 합니다.  특히 생활의 쾌적함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하루 생활하는 패턴을 보면 예전에 비해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주말에도 영화, 쇼핑몰, 테마파크 등 외부에서 보낼 수 있는 환경이 너무도 잘 되어 있습니다. 보통 주말이더라도 아침에 나가서 저녁 늦게 집에 들어오는 것이 일상화된 것이 현재 상황입니다. 나이 많으신 어른들도 등산로랑 운동할 곳이 많아져서 마찬가지 패턴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꼭 서울이 아니라도 서울 근교를 예를 들어 보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보통 요새 평당 2,000만 원씩 하니 24평과 34평의 차이는 2억 정도 발생합니다. 


 생활의 쾌적함과 2억을 한번 비교해 보겠습니다.


대부분 집을 대출을 받아서 산다고 하면 2억에 3.5% 금리만 잡아도 한 달 이자가 60만 원 정도 됩니다. 그리고 관리비도 한 달에 많게는 10만 원에서 적게는 5만 원 이상 차이가 나게 됩니다. 월 65~70만 원 정도 절약을 할 수 있습니다. 연으로 따지면 단순하게 800만 원 정도 절약을 할 수 있습니다. 


연간 절약한 800만 원으로 여행을 간다고 하면, 한 달에 67만 원이면 2번 정도 1박 2일로 국내 여행을 갈 수 있는 돈입니다. 3인 가족 기준으로 보면 1년에 3회 해외여행도 갈 수 있습니다. 


차량으로 한번 보겠습니다. 요새 젊은 사람들 외제차를 좋아합니다.  국산차보다 1,000만 원 정도 더 지불하면 엔트리급 외제차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차에 관심 많은 젊은 사람들은 국산 중형차 보다는 조금더 가격을 지불하고 BMW, 벤츠, 아우디등의 엔트리급 모델도 많이 구입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34평을 24평으로 바꾸면 2억 원 정도의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이중 5천만 원 정도를 차량 구입 및 유지비에 쓴다고 하면 마티즈나 엑센트 타야 되는 상황에서 그랜저나 조금 더 무리하면 폭스바겐, 고급 외제차 엔트리급을 탈 수가 있습니다. 남은 1억 도 저축을 하거나 빚을 덜 지게 되면 앞서 언급한 거와 같이 국내여행이나 해외여행을 더 여유롭게 즐기는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결국 판단의 문제이기는 하나 요새 젊은 사람들은


34평
24평 + 외제차(또는 고급 승용차) + 해외여행 등 삶의 여유


중에 선택을 하라고 하면 100%는 아니지만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후자를 선택을 합니다.




그냥 집은 생활거주공간 이 정도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새 젊은 사람들은 인테리어하고 꾸미는 것에 재미를 붙여서 수납이나 이런 것도 작은 집이지만 활용을 잘 합니다. 시대는 그렇게 흘러갑니다.


하지만 24평 애 둘만되도 불편하기는 합니다. 그런데 2000년대 초반부터 출산율 1.1~1.2를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혼자 전체 가구의 80% 이상이 3인 가구라는 걸 의미합니다. 결국 큰 평수의 수요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우리나라가 경제 성장률이 꾸준하게 5% 상승하면 상황이 바뀔 수 있으나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림으로 좀 더 쉽게 설명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80~90년대 아파트 구매 상황


80~90년대에는 주택 보급율도 부족하고 7~9%대 고속 성장기였기 때문에 집을 사기만 하면 오르던 시대였습니다. 왜냐하면 수요와 경제성장에 따른 자본잉여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초에 집값이 갑자기 상승했던 것은 인구구조적으로 접근하면 이해가 됩니다.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3543998&memberNo=990461


그리고 IMF 이후로 소비, 투자가 위축이 되었던 것이 이때 한 번에 분출된 이유도 있습니다. IMF 이후에 2~3년만 힘들었고 이후에 2000년 초반까지는 고속성장을 하면서 자본잉여가 많았습니다.


이때 경제활동을 했던 지금 50~60대들은 분당 같은 곳에 5000만 원에 분양받아서 은행의 높은 이자를 감당하고도 10배 이상 이득을 거두었습니다. 이 당시 사람들  큰 평수 못 받은 것에 대한 아쉬워하였고 현재 서울 부동산 불패의 신화처럼 대형 부동산의 불패 신화가 있던 시대였습니다. 


2000년대 아파트 구매 상황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상황은 급격하게 바뀌었습니다. 일단 저성장의 늪에 빠지게 되었고 2010년에 들어서서는 수출 중심의 대기업마저도 부진에 빠지면서 1~2% 성장을 장담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자본잉여가 더 이상 일어나기 힘든 시대가 되었습니다. 


물론 인플레이션으로 인해서 물가가 올라서 집값이 오를 수 있으나 이의 경우 자본잉여로 인한 상승이 아니기 때문에 집값뿐만 아니라 임금, 주식 등등 모든 것들이 다 오르게 되어있습니다.


이제 집을 사야 될 30대들은 40대들이 2000년대 중반에 하우스푸어 된 사례도 많이 보았고 인터넷이라는 녀석 때문에 너무 똑똑해져서 정보의 비대칭성이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부동산 가도 요새 젊은 사람들이 주위 호재는 더 빨리 자세하게 알고 있어서 중개인들이 젊은 사람들한테 오히러 함부로 말 못 합니다.


건설사에서도 바보가 아닌 이상 수요가 가장 많은 20평대를 지어야 되는데 사실 건설하는 입장에서는 평수가 커야 건설 단가가 낮아지기 때문에 수익성이 있습니다.


주요 큰 건설사에서는 그나마 생색내기로 29평 짓고 주로 20평 초반대는 손해 보면서 LH에서 지었는데

이제 LH도 10평대 아파트는 소형 임대사업만 하고 더 이상 아파트 안 짓는다고 공표해 놓았습니다.


아래 통계표 보시면 알겠지만 40평대는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시멘트랑 철골 조금 더 부으면 40평대 만들어지는데 건설사 입장에서는 안 만들 수가 없습니다. 


사실 건설에서 돈이 가장 많이 드는 게 기초랑 지하주차장인데 40평대가 20평 대보다 2배 크다고 기초에 돈이 두배 더 들지는 않을뿐더러 비용의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주택준공 실적



앞으로 20평대는 점점 줄어들 수 밖는 구조입니다. 이에 비하여 똑똑한 30대들은 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20평대를 찾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입니다. 


제가 말하는 것은 부자들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냥 일반적인 이야기이고 대세를 말하는 거죠. 그리고 현재 실제로 이렇게 되고 있는데 이게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트렌드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겁니다.


상위 10%의 똑똑한 사람들은 자본잉여를 많이 해서 30평대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성장률 1~2% 수준의 국가에서 20평대 구매한 30대들이 돈을 모아서 지금 수준의 30평대를 구매할 기간과 현재 30평대 가격을 30대들이 모으는 돈을 모으는 기간 중에 더 먼저 오는 것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은 은행 대출의 힘을 빌려서 20평대는 구매해도 30평대는 사기 힘든 게 작금의 현실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