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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노골드 Jun 13. 2019

30대 중반 6번 등기 치면서 느낀 점

아파트 투자에 대한 나의 생각

요새 인생의 큰 시도를 하나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기 전, 시간을 가지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해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남한강 줄기에 있는 카페에 와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일들을 정리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남한강변 나인블럭뷰 카페에서 

부동산 관련하여 앞으로 어떻게 투자를 할지 그동안 생각을 정리해 보았는데 한번 공유해 볼까 합니다. 


30대 중반으로 또래에 비해서 부동산에 관심을 많이 가졌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관심이 다주택자로 연결이 될 수 있었고,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서 자산이 늘어날 수 있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부 잘 알(부동산 잘 아는 사람)로 소문이 나면서 성공한 선후배 동기들이 저한테 부동산에 대해 많이 물어보았습니다. 이들은 평범한 샐러리맨처럼 차근차근 자산을 축적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돈을 관리하는 것이 불안해 보여서 무조건 실거주 목적의 부동산을 사라고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같이 임장을 다니면서 봐주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평소에 쳐다보지도 못할 아파트의 계약서를 같이 쓰면서 부동산 내공이 많이 쌓이기도 하는 선순환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후배의 아파트 매매를 도와주고 초대받아서 내부 식당에서 밥 얻어먹었던 사진입니다.


이 아파트의 경우 후배와 고민하여 결정한 이유는 한강뷰, 입지, 회사 근처, 커뮤니티 시설 이런 것이었습니다. 매입 이후에 아파트 가격이 많이 상승을 하였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성공한 사람들이 트로피처럼 가져야 되는 아파트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 듭니다. 

이 경험을 통해서 주거용 부동산 특히 아파트의 경우는 매우 특이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거가 목적이라면, 같은 입지의 빌라와 아파트가 가격차이가 클 이유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를 주거의 사치재라고 생각을 하고 남자들이 자동차를 살 때와 여자들이 명품백을 살 때를 생각해 보니 아파트라는 물건이 다른 시각으로 보이기 시작을 하였습니다. 


아파트를 한정판 사치재라고 생각을 하니, 투자의 관점보다는 자리 선점이라는 관점에서 아파트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이 아파트를 사는 나의 계급(자산의 관점) 보다 더 높은 계급의 사람이 이 아파트를 나중에 사줄 수 있을까?라는 관점에서 보니, 새로운 관점으로 보였습니다. 성공한 투자의 경우 내가 매입했을 때의 나보다 자산이 더 많고 성공한 사람들이 사는 아파트가 되거나 그렇게 사람들에게 인식이 되었을 때였습니다. 


물론 입지가 바뀔 수도 있기는 하나 지하철 하나 뚫리는데도 10년이 넘게 걸리는데, 단기적으로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 서울 부동산이 뜨는 이유도 이 관점에서 바라보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예전보다 가치가 없지만, 고도성장기 시대에 SKY 대학 졸업장이 하나의 계급장이 된 것처럼, 서울 아파트 주소가 하나의 계급장처럼 된 것 같습니다.


특정한 동네에서도 서로 가고 싶어 하는 아파트가 있다면, 이미 그 아파트는 명품백처럼 하나의 사치재가 되어버리면서 근처 부동산들과 가격차이가 점점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입지도 중요하지만, 사치재로서 명품백, 외제차처럼 과시효과가 있는 아파트인지 볼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물론 그 과시효과가 전국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일정 지역에 한정될 수도 있을 것이며, 동네 자체가 될 수 도있습니다. 


그리고 그 효과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거 같습니다.

천지개벽한 옥수동 지역

옥수동의 경우 예전에는 달동네의 대명사였지만 지금은 중상층 주거지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인식이 변화할 수 있는 곳, 나보다 부자들이 살고 싶어 하는 곳, 이러한 곳을 먼저 입지 선점을 하는 것이 아파트 투자의 핵심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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