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도하 작가의 <19>를 정주행 완료.
재미를 추구하는 작품은 많다. 그리고 작가 나름대로 선택하는 재미의 종류와 질은 제각각이다.
내가 생각하는 강도하 작가의 재미는 '불친절'이다. 굳이 독자와의 간극을 친절하고 편안하게 조율하지 않는다. 그리고 언제나 받아들여지는 해석의 여지를 퍼즐처럼 남겨둔다. 그게 강도하 작가의 작품을 보는 참맛이다.. 익숙하지 않을 땐 어렵지만, 한번 익숙해지면 그만두기도 어렵다.
<19>의 작품 속, 인상 깊은 장면은 차고 넘치나.. 굳이 내 눈에 꽂혀 들어온 장면과 대사를 맛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는 마치 더미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들에게 있어 인연이나 기회는 그저 우연한 삶에 스치듯 주어지는 덤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