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시간은 여전히 흐른다

오늘도 그곳에 있을 당신을 위한 메시지

by 나무를심는사람
2026년은 여전히 흐른다.png


생각해 보면 유난히도 버거웠던 한 해였다. 2025년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그 시간은 많은 사람들에게 각자의 무게를 안겨 주었고, 대다수의 산업은 숨을 고르는 듯한 침체의 시간을 지나고 있었다. 문화콘텐츠 분야 역시 예외는 아니었고, 그 안에 속한 나 또한 수많은 난제와 불확실성 앞에 서 있었다.


그럼 2026년 현재를 지나는 나는 2025년을 잘 이겨낸 것일까. 솔직히 말해 그렇다고 단정하기도, 그렇지 않다고 말하기도 애매하다. 작년과 올해는 달력 위에서는 분명히 구분되지만, 삶의 흐름 속에서는 그저 연속된 시간선 위를 달리고 있을 뿐이다. 문제는 해가 바뀌었다고 해서 저절로 사라지지 않고, 고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시간을 1년이라는 단위로 나누어 과거와 미래를 구분한다. 그것은 단순한 날짜의 변화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주는 작은 선언에 가깝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이유가 있고, 다가올 시간에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대하자’라는 다짐 말이다. 실패와 좌절도, 성취와 기쁨도 모두 나를 만들어 온 과정이었음을 인정하고, 그 위에서 다시 한 걸음 나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2025년은 나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는가, 어떤 가치를 남기고 싶은가, 흔들리는 관계와 환경 속에서도 지켜야 할 나만의 기준은 무엇인가.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분명해진 한 가지는 ‘버티기 위해 버틴 시간도 충분히 의미 있다’는 사실이다.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신념과 역할을 지켰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성취라는 것을 뒤늦게나마 알게 되었다.


이제 다가오는 시간에는 조금 다른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 빠르게 달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때때로 내가 서 있는 방향이 맞는지 점검하려 한다. 남들과 비교하며 조급해하기보다는, 나만의 속도를 존중하며 꾸준히 나아가고 싶다.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내가 만드는 콘텐츠와 선택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와 의미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해가 바뀐다는 것은 삶이 새로 시작된다는 뜻이 아니라, 같은 삶을 조금 더 단단한 마음으로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위한 기회에 가깝다. 2025년이 남긴 흔적들은 사라지지 않겠지만, 그 흔적 위에 어떤 이야기를 더해 갈지는 지금의 내가 결정할 수 있다. 그렇게 또 하나의 시간을,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 보려 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생각을 담는 소리, 말이라는 이름의 건축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