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사람 곁에 머물고 싶다

by 나무를심는사람

어느 날은 그런 생각이 들어.
잘해주는 사람보다,
다정한 사람과 오래 있고 싶다는 마음.

말투가 부드럽고,
눈빛이 따뜻하고,
내 말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주는 사람.

그런 사람 곁에 있으면
괜히 내가 괜찮은 사람인 것 같아지고,
나도 더 다정해지고 싶어져.

사랑이란 게
거창한 이벤트나 멋진 말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순간에 머무는 다정함이라는 걸
요즘 들어 자꾸 느끼게 돼.

그날도 그런 마음이 가득한 날이었어.
그래서 노트를 펼쳤지.
그 안에는 이런 글이 쓰여 있었어.

“세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단다.
머물게 해주는 사람과,
떠나게 만드는 사람.
너는 늘 머물게 해주는 사람이길 바란다.”


순간, 가슴이 조용히 흔들렸어.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씩 안에서 피어났거든.

그러고 보니,

아빠는 그런 사람이었어.

어릴 적,
친구랑 싸우고 울면서 돌아온 날
말없이 내 옆에 앉아
작은 귤 하나를 까서 건네주던 사람.

“말 안 해도 괜찮아.
네가 괜찮아질 때까지,
아빠 여기 있을게.”

그 한마디가

얼마나 큰 위로였는지
그땐 몰랐어.

근데 지금 와서야 알아.

누군가의 곁에 조용히 머물러주는 일이
얼마나 용기 있고, 따뜻한 일인지.


요즘엔 그런 아빠의 마음이
이 노트 곳곳에 숨어 있는 것만 같아.
사람이 남긴 말은 사라져도,
그 다정한 마음은 오래도록 남는다는 걸
이제야 조금씩, 배우는 중이야.


그래서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말보다 마음이 먼저 닿는,
머물고 싶은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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