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 요정과 함께 하는 소소한 일상의 흔적
정말 바쁘고, 어지럽고,
정신없는 때가 있어.
그런 날들이 계속되고 나면
어느 순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뒹굴거리고 잠만 자고 싶어 지는거야.
그럴 땐 정말,
방 안을 가득 채운 환한 빛에도,
주위를 스쳐 지나는 공기에도
아무런 방해를 받고 싶지 않아.
소리조차 새근새근 내 숨소리 말고는
모두 사라졌으면 싶기도 해.
그럴 땐 말이야,
억지로 버티거나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저 상황에 나를 맡기고,
잠시 스위치를 내려도 괜찮아.
그래, 필요할 땐 잠시
나를 꺼두어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