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어느 영화배우가 인터뷰한 내용을 받아 적은 글이다. 영상은 일부러 첨부하지 않았다.(그리 예쁜 말은 안 할 거라서.) 우선 아래의 글을 읽고 어떤 부분이 어색한지, 대표적인 한 가지만 찾아보시길.
그런 캐릭터인 거 같아요. 작품 속에서 캐릭터와 저의 공통점을 찾으려고 노력을 하거든요.
그 안에서 내가 이 공통점을 느낄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던 거 같아요.
시간 날 때마다 유도 연습을 했던 거 같고… 너무나도 값진 경험이었었던 거 같아요.
저는 항상 그런 거에 희열을 느끼는 거 같아요.
(…중략…)
캐릭터와 공통점을 찾았을 때, 리모컨이 풀리듯이 감정이 나왔을 때 그때 저는 제일 희열을 느끼는 것 같아요.
저는 딱 읽었을 때 이 캐릭터 연기해보고 싶다, 라는 캐릭터들이 다 있었던 거 같아요.
저도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는데 형들이 잘 이끌어주셨던 거 같아요.
평소 저도 친동생이 된 거처럼 몰입이 된 거 같아요.
저는 항상 그런 거 같아요. 항상 생각하고, 그러는 거 같아요.
(…중략…)
제가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저도 연기를 하면서 보시는 분들을 위해 공감을 시켜드려야겠다, 라는 생각을 항상 하면서 연기를 하고 있는 거 같아요.
공감을 한다는 게 쉽지는 않은 거 같아요.
보는데 그 캐릭터에 같이 몰입을 해주시고, 울면 같이 울고, 웃으면 같이 웃고 이게 진짜 너무나도 큰 힘인 거 같아요.
그것만 생각하고 지금 연기를 하고 있는 거 같아요.
보고 난 후에 제가 얻은 게 있다면 지금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들이 정말 소중한 거구나라는 걸 느끼게 해준 영화인 거 같아요.
(…중략…)
쭉 이어지는 스토리들이 참 좋은 것 같아요.
나도 몰랐던 내 버릇
자신의 언어 습관 파악하는 방법
"상담 내용을 녹음해서 꼭 한번 들어보세요."
병원 컨설팅을 가면 의사나 상담실장에게 간혹 해주는 조언이다. 실천하는 이는 드물지만.
녹음을 해보면 평소 자신도 몰랐던 습관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경우 첨삭지도를 녹화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자'와 '그'를 자주 쓴다. '자!'는 앞서 말한 내용과 흐름이 달라지거나 강조할 때, '어디 한번 봅시다', '이 내용 한번 보세요'라며 주의를 환기시키고 집중시키려는 목적으로 쓴다. 잠시 할 말을 떠올릴 땐 '그…'하고 뜸을 들인다. 뇌에 버퍼링이 걸렸단 뜻이다.
녹음도 좋지만 내 말을 글로 옮겨보면 더 많은 습관을 파악 수 있다. 위에서 사례로 든 인터뷰 내용을 귀로 듣기만 할 땐 모르고 지나칠 수 있으나, 글로 옮겨 보면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그런 캐릭터인 거 같아요. 작품 속에서 캐릭터와 저의 공통점을 찾으려고 노력을 하거든요,
그 안에서 내가 이 공통점을 느낄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던 거 같아요.
시간 날 때마다 유도 연습을 했던 거 같고… 너무나도 값진 경험이었었던 거 같아요.
저는 항상 그런 거에 희열을 느끼는 거 같아요.
캐릭터와 공통점을 찾았을 때, 리모컨이 풀리듯이 감정이 나왔을 때 그때 저는 제일 희열을 느끼는 것 같아요.
저는 딱 읽었을 때 이 캐릭터 연기해보고 싶다, 라는 캐릭터들이 다 있었던 거 같아요.
저도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는데 형들이 잘 이끌어주셨던 거 같아요.
평소 저도 친동생이 된 거처럼 몰입이 된 거 같아요.
저는 항상 그런 거 같아요. 항상 생각하고, 그러는 거 같아요.
제가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저도 연기를 하면서 보시는 분들을 위해 공감을 시켜드려야겠다, 라는 생각을 항상 하면서 연기를 하고 있는 거 같아요. 공감을 한다는 게 쉽지는 않은 거 같아요.
보는데 그 캐릭터에 같이 몰입을 해주시고, 울면 같이 울고, 웃으면 같이 웃고 이게 진짜 너무나도 큰 힘인 거 같아요. 그것만 생각하고 지금 연기를 하고 있는 거 같아요.
보고 난 후에 제가 얻은 게 있다면 지금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들이 정말 소중한 거구나라는 걸 느끼게 해준 영화인 거 같아요. 쭉 이어지는 스토리들이 참 좋은 것 같아요.
10분짜리 인터뷰에 ‘~인 거 같아요’라는 표현을 무려 17번 쓴 거 같아요.
이렇게 한 문장을 끝맺는 종결 어미가 계속 반복되면 청중이나 독자는 은연중에 지루함을 느낀다. '저는', '저도'라는 대명사도 상당히 자주 나온다.
'것'이라는 표현은 사물이나 현상을 추상적으로 이르는 말인데, 의미 전달을 모호하게 만들 수 있다. 지시대명사를 잘못 쓰면 앞서 쓴 말을 명확하게 받아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종결 어미에서 '것이다'처럼 강한 어조를 자주 반복해서 쓰면 오히려 그 힘이 떨어지고, 읽을 때도 턱턱 걸리기만 한다.
그룹에서 첨삭지도를 할 때도 저마다의 습관을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다. 누구는 '생각한다'라는 말을 계속 반복하기도 하고, '~한다', '~한다', '~한다'로 똑같은 종결 어미로 문장을 끝맺음하기도 한다. 퇴고할 땐 이런 부분까지 살펴야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의 언어 습관이 있다. 하지만 자각하기는 어려운데 녹음을 해보거나, 글로 써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내뱉으면 휘발되어 사라지는 말을 '청각 정보'나 '시각 정보'로 옮겨보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습관을 파악하고 교정하면 말과 글을 더 세련되게 다듬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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