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초석
음식을 할 때, 재료가 많아서 나쁠 건 하나도 없다. 다 안 써도 좋으니 일단 식재료는 많고 볼 일이다. 무슨 요리를 할까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같은 요리도 더 깊고 풍성한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 누구를 대상으로, 어떠한 목적의 글을 쓰든 글감은 최대한 많이 모아둘수록 좋다. 특정 분야에 꾸준히 글을 연재하고 있다면 글감 수집은 더더욱 중요하다.
글감 수집은 어디서?
뻔한 소리 먼저 : 책이다.
글감 모으기도 좋지만 동시에 독서는 문장력과 어휘력, 표현력까지 키워준다.
짧은 에피소드나 정보 위주의 책이 글감으로 쓰기에 참 좋다. 대표적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은 글을 쓸 때는 물론 강의할 때도 쓸 만한 자료가 많다.
포털 사이트 활용
혹은 포털 사이트를 활용하면 글감 수집하기 용이하다. 네이버 메인 화면 중간에 보면 '오늘 읽을만한 글'이 있는데, 총 27개의 주제로 구분되어 있다.
관심 주제를 미리 설정해두면 주제별로 분류된 다양한 글을 모아서 볼 수 있다.
블로그 글뿐만 아니라 포스트, 웹툰, 네이버TV, VLIVE에 이르기까지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은 다 포함된다.
출판사 공식 블로그/포스트 구독
책·문화 탭에 보면 출판사에서 홍보를 위해 책 내용 일부를 요약해 올린 콘텐츠가 많은데 글감으로 활용하기 딱 좋다.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공식 블로그나 포스트를 구독하는 것도 글감 수집에 유용하다. 다만 책에서 읽은 내용을 활용할 땐 저작권에 위배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수집한 글감, 기록이 중요
내게 익숙한 매체가 최고
아무리 좋은 글감도 정작 필요할 때 찾지 못하면 쓸모가 없다. 그래서 글감은 수집 후 기록이 중요하다.
정답은 없다. 내가 자주 이용하는 매체, 익숙해서 쓰기 편한 매체에 기록해두면 된다.
앱으로는 '에버노트'가 유명하지만 앱스토어에서 '메모'라고만 검색해봐도 많은 어플을 찾아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네이버 메모 어플을 자주 쓴다.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자주 쓰는 편이고, PC 환경에서도 바로 확인 가능해서다.
의외로 편한 파워포인트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으면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둔다. 이때 출처 표기를 위해 반드시 표지도 같이 촬영해둬야 한다. 내용만 찍으면 훗날 무슨 책인지 잊어버릴 수 있다. 촬영한 이미지는 폴더에 따로 저장해두기도 하고, PPT에 붙여놓기도 한다. 파워포인트는 이미지와 텍스트, 링크 등을 손쉽게 입력할 수 있어 편하다.
PPT는 주제별로 제목을 크게 써놓고 어디서 복사한 글이든 링크든, 이미지든 붙여놓기만 하면 된다. 다양한 글감들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어서 강의 준비할 때도 유용하다.
글감 기록할 때 주의할 점
어디에 어떻게 기록하든 정답은 없다. 내게 편하면 그만이다. 주제에 따라, 키워드에 따라 다시 찾기 편하게 분류하되 정리에 지나친 시간 낭비는 금물이다. 따라서 예쁘게, 일목 요연하게 정리할 필요 없다. 나만 알아먹으면 그만이니까.
책 읽다 정리에 너무 시간을 빼앗기다 보면 흐름이 끊어지기도 하고, 기록에 공들이다가 지칠 수도 있다.
기록은 기록일 뿐. 쉽게 찾을 수 있고, 나만 알아먹으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