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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루 Apr 07. 2021

내겐 재능이 없다며 푸념만 하는 당신에게

먼저, 인정할 건 인정하고 시작하자.

우리 같은 범인(凡人)들은 천재를 이길 수 없음을.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진짜 어금니 꽉 깨물고, 24시간 잠 안 자며 덤벼도 털끝 하나 못 따라갈 것만 같은 그런 천재들이 있다. 배 아프지만 사실이다.

작가 세계에도 천재들은 넘쳐난다. 일일이 언급하진 않겠다. 배 아프고 속까지 쓰려서. 학교 다닐 땐 단편 소설 읽는데 며칠씩이나 걸리기도 했다. 읽다가 '얘는 뭐 이렇게 잘 써?'하고 책을 집어던지곤 했으니까. 가장 많이 던져짐을 당했던 작가, 김영하.

(작가님이 미워서는 아니고요. 질투 나서 그랬어요.)


100번 넘게 집어던지고 나서 깨달았다. 위를 보는 건 좋으나 너무 고개를 쳐들면 목만 아프다는 사실을. 45˚쯤이 적당하려나.


글선생이 말하는 재능
재능은 도전의 필수 요소일까?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매시간 '당신도 할 수 있다'라며 수강생을 독려한다. 강사가 그저 습관처럼 내뱉는 말이라 여길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나는 진심이다.


글쓰기의 90%는 자신감이다.

내가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하는 이유가 있다. 나부터 천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천재까진 아니어도 재능? 아니, 재능마저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겸손이 아니고 진짜. 나는 철저히 훈련과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작가다. 머리가 그리 똑똑하지도 않다. 이것도 겸손 아니라 진심.

그러니 당신도 할 수 있다. 90%의 자신감? 그것도 거창할 필요 없다. '까짓것 한번 해보자' 정도면 충분하다.


자신감을 장착했다면 이제 나머지 10%의 기술만 익히면 된다. 그러니 일단 시작해보시라. 안 되면 포기해도 괜찮다. 세상 모든 분야에 다 재능을 발휘할 수는 없지 않나. 나부터도 일단 축구도 못하고, 요리도 서툴고, 영어도 못하고… 온통 못하는 거 투성이다. 그러니 '잘해야지'라는 부담 갖지 말고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해보시면 된다.


일단 도전하시라. 도전 그 자체가 당신에게 의미가 있다. 재능이 없다? 없으면 시작도 못하나? 게다가 아직 제대로 해본 적도 없지 않나. 그러니까 아직 내게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상태다.


그리고 사실ㅡ

재능 따위 없어도 된다. 노력이 그 자리를 채울 수 있으니까. 다른 분야는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적어도 글쓰기는 그렇다. 내가 산증인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딱히 재능이 없어도 글 잘 쓸 수 있다. 심지어 글밥 먹고 살 수도 있다. 조금 더 독하게 노력하면. 그러니 뭐가 없다며 핑계 그만 대시고 일단 시작해보시라.

없어도 할 수 있다. 그런 사람 많다.

당신도 할 수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끝끝내 성공하는 사람은 난관 속에서 어떻게든 길을 찾는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여건에서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은 내가 지금 당장 도전할 수 없는 이유만 찾는다.

그러니 핑계 그만 대시고 지금 당장 시작하시길. 일단 해보고, 안 되면 다른 분야에 다시 도전하면 된다.

대체 무엇이 두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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