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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루 Mar 31. 2022

당신은 글린이입니까?

글린이 체크리스트

당신은 글린이입니까?     

 운동, 그중에서도 헬스를 이제 막 시작한 운동 초보를 두고 ‘헬린이’라 부른다. ‘헬스’와 ‘어린이’의 합성어다. 같은 맥락에서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분들을 ‘글린이’라 부를 수 있겠다. 다음 체크리스트를 통해 나는 글쓰기에 있어 어느 정도 연령대에 와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 글린이 체크리스트

(몇 가지나 해당하는지 체크해보세요.)


□ 필요한 경우(과제, 보고서 등 상급자의 지시) 외 자발적으로는 글을 써본 적이 없다.

□ 글쓰기는 작가들의 영역이지 일반인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 블로그, 브런치 등의 매체는 글을 길게 쓰기가 부담스러워 운영하지 않는다.

□ 책을 월에 한 권도 제대로 읽지 않는다.

□ 글쓰기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글감을 모으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본 적이 없다.

□ 글을 쓰려고 해도 애초에 뭘 써야 할지도 모르겠다.

□ 필사(남의 글을 베껴 적음)를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 글을 쓸 때 한 번에 완성하고 두 번 다시 읽지 않는다.

□ 생각은 많은데 정작 손끝에서 표현이 안 된다.



7개 이상 : 글린이

4~6개 : 글춘기(글쓰기 사춘기)

3개 이하 : 아직 글쓰기에 조금 서툴 뿐 얼마든지 훌륭한 작가로 거듭날 수 있는 글청년.



 어느 특정 분야에서 어린이(초보)는 성인(전문가)에 비해 두 가지가 부족하다. 첫 번째는 경험이다. 글을 무작정 많이 써본다고 해서 실력이 반드시 는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아예 안 써본 사람과는 당연히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것이 실력이든, 가능성이든.

 둘째는 근력이다. 바벨을 반복적으로 들면 근육이 붙는다. 글도 마찬가지다. 자꾸 쓰면 글 근육이 붙는다. 헬린이들은 바벨은커녕 기본 20kg짜리 봉 무게도 버겁다. 따라서 헬스장에서 고인물(전문가)과 헬린이들의 훈련법은 달라야 한다. 헬린이라면 우선 잔뜩 뭉친 근육부터 푸는 한편, 맨몸 스쿼트부터 시작해 근력 향상보다는 자세 먼저 익히는 데 주력해야 한다.

 흔히 글은 많이 쓰면 는다고들 한다. 거짓말이다. 사실은 어느 정도 요령과 자세가 몸에 익은 사람들에게나 도움이 된다. 이제 막 글을 쓰기 시작한 초보들에겐 무작정 바벨 스쿼트를 강요하는 행위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운동처럼 다치진 않겠지만 실력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글쓰기는 재능이다? 타고 나야 한다? 많이 쓰면 는다? 이런 루머부터 바로잡고 본격적으로 제대로 된 훈련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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