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잘 쓴 글'에 대해서는 다양한 기준과 정의를 내릴 수 있겠으나 성취 측면에서 보자면 두 단어로 핵심을 짚을 수 있다.
이 둘은 산만한 글, 핵심이 불분명한 글, 지나치게 난해한 글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누가 내 글을 읽게 되는가?
글을 쓰려면 가장 먼저 내 글의 독자가 누구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똑같은 주제로 글을 쓰더라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느냐, 성인을 대상으로 하느냐에 따라 분량과 문체, 주제에 대한 깊이와 접근 방식이 달라진다. 독자가 명확해야 연령대나 성별, 직업 등의 기준에 따라 그들의 관심사와 니즈가 보인다.
이는 사업에 있어 광고 성패의 한 가지 원인이 되기도 한다. 타겟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10대, 20대, 중장년층인지, 기혼인지 미혼인지… 대상이 모호한 상태에서 홍보 콘텐츠를 만드니 관심사에 접근하기 어렵다. 막연한 '대중'을 대상으로 만든 콘텐츠는 그 어떤 대중에게도 주목받기 어렵다.
[글의 목적] 무슨 말이 하고 싶은가
마트에서 장을 볼 때 구매 목록을 미리 적어가면 과소비를 막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것저것 눈에 띄는 대로 담게 된다. '이 문장 멋있는데?', '저 이야기 매력적인데?', '맞아, 이 내용 중요하지!'하면서 생각나는 대로 마구 쓸어 담으니 글은 쓸데없이 길어지고, 온갖 맥락 없는 정보들이 뒤섞여 산만해지며, 주제는 점점 흐려진다. '대체 무슨 요리를 하려는 걸까'싶은 것이다. 냉장고에 있는 모든 재료를 다 쓸 수는 없다. 선별이 필요하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 )에게 ( )한 목적으로 ( )의 내용을 쓰고 싶다.
정보를 전달(설명문) 하기 위해서는 객관적 사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어야 하고, 상대를 설득(논설문) 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주장과 근거가 있어야 한다. 특히 행동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서라면 그 변화로 인해 얻게 될 혜택이 강조되면 좋다. 감동이나 재미를 주기 위해서는 독자가 이야기에 충분히 몰입하고, 공감을 느낄 만한 서사(narrative, 敍事)가 필요하다.
이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 두 가지를 먼저 생각하고 펜을 들어야 한다.
내 글을 누가 읽으면 좋을까? 그리고 이 글을 쓰는 목적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