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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리의 이야기 Feb 10. 2020

태생적 보수주의를 극복하려는 오스카의 미동

2020년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러분 안녕하세요.

캐리 인사드립니다.

오스카,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중이죠.

이번 오스카에는, 모두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노미네이트 됐죠.
작품상, 각본상, 감독상, 미술상, 편집상,
국제영화상의 6개 부문입니다.
이정도면 선전을 넘어 가히 기염을 토했다고 봐야죠.
그렇기에 우리나라에서의 뜨겁고 지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집중되고 있습니다.
오스카의 빅 5, 흔히들 5대 메이저 부문이라 말하는
부문은 작품상, 각본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제 시상식은 시작되었으니 수상여부를 떠나 여느때처럼 행사 자체를 즐겨봐야죠.

아카데미 시상식을 감상하며 몰랐던 분들이 시상식과 결과를 더욱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이런저런 얘기를 힘을 좀 빼고 써 올려보고자 합니다.
이전에 올렸던 <기생충> 리뷰에서 언급했듯
영화계에는 3대 국제영화제가 있습니다.
프랑스의 칸 국제영화제, 독일의 베를린 국제영화제, 이탈리아의 베니스 국제영화제가 그것이죠.
각각 최고 작품상은 황금종려상, 황금곰상,
황금사자상이라 불립니다.
작년에 <기생충>은 칸의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죠.
그렇다면 오스카는 왜 3대 영화제가 아닐까요?
우선 오스카, 아카데미 시상식은 태생부터
국제영화제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미국, 헐리웃이라는 프레임을 중심으로
개최되는 '지역'영화제입니다.
봉준호 감독도 'local'이라는 단어로 오스카를 표현해 관심을 모았던 적이 있죠.
유념할 점은 세계 상업영화 시장의 중심이자,
소위 말해 영화라는 컨텐츠의 가장 커다란 판은
헐리웃입니다.
이는 인정을 하거나 하지 않을 문제가 아니라,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그만큼 오스카의 진입장벽은 하늘에 닿을듯 높고,
영미권 외의 영화에 대해 폐쇄적이며, 보수적입니다.
특히 아시아권의 영화에 관해서는 더욱 그렇죠.
그리고 이는 과장이 아닙니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91회나 치러온 시상식을 통틀어 헐리웃의 자본이 투입된 아시아권 영화, 헐리웃의 감독이 연출한 아시아권 영화, 헐리웃의 배우들이 출연한 아시아권 감독의 영화를 제외하면 아시아권 단일 국가에서 자체 제작한 영화가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된 경우는 <기생충>이 유일합니다.
최초죠.
그만큼 <기생충>과 오스카의 만남은 수상의 여부를
떠나 국내는 물론 헐리웃과 세계 영화계에서, 하나의 '사건'입니다.
제 바람은 솔직히 6개 다 탔으면 좋겠습니다.
6개를 다 휩쓸어서 시상식장에 앉아있는
'헐리웃피플'의 경악에 찬 얼굴을 보고싶네요.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기분이고요.
이승준 감독의 <기억의 부재>도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있으니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시상식 즐겁게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92회 오스카 시상식 후기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지금껏 매회 오스카를 보며 생각해 온 그대로만 주요 부문 수상을 예측해 보자면
작품상은 <1917>, 각본상은 <기생충>, 감독상은 <아이리시 맨>의 마틴 스콜세지(넷플릭스라는 프레임을 씌운다면 봉준호 수상 유력), 남우주연상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호아킨 피닉스의 경합, 여우주연상은 르네 젤위거와 스칼렛 요한슨의 경합이 유력해 보입니다

*글을 쓰는 도중 <기생충>이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너무 기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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