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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리터리샷 Feb 09. 2021

자동차 좋아하는 아저씨들이라면 꼭 한 번쯤 봤을 영화

분노의 질주 9번째 시리즈인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가 오는 5월 개봉한다. 이 소식에 가슴이 뛰는 사람은 비단 영화광뿐만은 아닐 것이다. 화려한 스포츠카들의 질주와 액션 덕분에 분노의 질주는 자동차 마니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 시리즈 중 하나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커지는 자동차 액션의 스케일과 화려해지는 차량 라인업 때문에 자동차 마니아들은 후속편을 손꼽아 기다리기도 한다. 오늘은 지금까지 개봉된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리뷰하면서, 각 영화에 나왔던 차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토요타 수프라 & 닷지 차저

분노의 질주


2001년, 기념비적인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대 서막이 올랐다. 컨테이너 트럭 도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경찰인 브라이언 오코너는 LA의 폭주족에 위장 잠입한다. 그러나 폭주족의 두목인 도미닉 토레토와 우정을 쌓고 그의 동생인 미아와 사랑에 빠지면서 점점 그들과 감화되어 간다. 결국 브라이언은 도미닉 일당의 도주를 도와 경찰 직위를 해제당한다.

분노의 질주 1편은 지금 나오고 있는 시리즈와는 달리 3,800만 달러 정도의 저예산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그럼에도 2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입을 거두며 시리즈의 포석을 닦는 역할을 했다. 당시에는 드문 스트리트 레이싱을 소재로 한 영화이고, 실제로 레이싱을 직관하는 듯한 현장감에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영화 내에서 브라이언이 탔던 차는 토요타의 수프라 4세대였다. 토요타 수프라 라인 중에서도 4세대는 2JZ-GE / GTE 엔진이 장착돼 튼튼한 내구성을 자랑하는 모델이다. 토요타 수프라 4세대는 영화 개봉 당시 북미에서는 이미 단종된 차량이었지만, 영화가 크게 인기몰이를 하면서 중고가가 치솟는 웃지 못할 상황도 발생했었다.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던 도미닉 토레토가 탔던 차는 닷지 차저였다. 도미닉의 아버지가 그에게 남긴 유품으로, 이후 시리즈에서도 닷지 차저는 도미닉을 상징하는 모델로 종종 등장한다. 영화에 나왔던 닷지 차저는 1970년식으로, 엔진 밖으로 돌출된 슈퍼차저가 인상적인 모델이다.

닛산 스카이라인 & 미쓰비시 이클립스

패스트 & 퓨리어스 2


2003년 개봉한 ‘패스트 & 퓨리어스 2’는 경찰을 그만둔 브라이언에게 마이애미 정부가 협업을 제안하면서 시작한다. 브라이언은 다시 경찰이 되기 위해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여 친구인 로만 피어스와 함께 돈세탁 무역업자 카터 베론을 잡고자 한다.

영화 초반, 브라이언이 닛산 스카이라인으로 레이싱을 하는 장면이 2편의 백미이다. 1편보다 화려해진 레이싱 장면이 좋은 볼거리이다. 브라이언 또한 더욱 성장한 레이서로 나와 레이싱 장면의 질을 높인다. 영화 초반에는 레이싱 경기가 주인 반면, 후반에는 자동차 액션이 주가 되어 관객들에게 보다 큰 스케일을 제공한다.

2편에서는 일본 차를 애용하는 브라이언 오코너의 애마인 닛산 스카이라인이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영화에 나오는 모델은 닛산 스카이라인 GT-R 중 R34로, 일본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도 손꼽히는스포츠카이다. R34 모델은 RB 계통/직렬 6기통 엔진을 사용해서 닛산의 가장 빠른 차로도 알려져 있다.

브라이언의 파트너인 로만 피어스는 미쓰비시 이클립스 GTS를 탄다. 미쓰비시 이클립스 GTS는 컨포터블카라 레이싱카로써 적합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컨포터블을 선호하는 로만 피어스의 취향에 딱 맞는 모델이다. 미쓰비시 이클립스 GTS는 최대 출력 150마력의 2.4L 4G64 엔진과 200/210 마력의 3.0L 6G72 엔진이 탑재된스포츠카이다.

마쓰다 RX-7 & 포드 머스탱

패스트 & 퓨리어스 : 도쿄 드리프트


2006년에 개봉한 ‘패스트 & 퓨리어스 : 도쿄 드리프트’는 스핀오프격인 영화로, 시리즈의 주인공인 브라이언 오코너가 출연하지 않는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스트리트 레이싱이 소재지만, 주행 기술 중 하나인 드리프트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영화의 시점은 6편과 7편 사이로, 시리즈 메인 조연인 ‘한’에 대한 이야기이다.

1편과 2편에서는 스피드 레이싱으로 긴장감 넘치는 속도감을 잡았다면, 3편에서는 드리프트로 시원한 액션감을 잡은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혹평을 받아 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크게 나뉘는 편이기도 하다.

영화의 배경이 일본인 만큼, 미쓰비시, 마쓰다, 닛산, 혼다, 토요타 등 일본 브랜드 자동차가 대거 등장한다. 대표적인 차로는 등장인물인 한이 타는 마쓰다 RX-7이 있다. 마쓰다 RX-7은 1991년부터 2003년까지 오랜 기간 동안 생산된 인기 모델이었다. 60년대의 고급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유선형 스타일링으로 일본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모델이다.

물론 일본 자동차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 숀의 아버지가 수리하던 차인 포드 머스탱 1970년식도 3편의 후반부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차이다. 포드 머스탱은 포드가 1964년부터 출시한 포드의 자존심이자 오랫동안 미국을 대표하는 아메리칸 머슬카로 정상에 위치해 있었다. 연식이 오래된 차라 영화에서는 레이싱에 걸맞게 닛산 실비아 S15의 구동계를 장착하여 등장한다.

쉐보레 쉐빌 & 아큐라 NSX-T

분노의 질주 : 더 오리지널


4편인 ‘분노의 질주 : 더 오리지널’은 본격적으로 레이싱보다 자동차 액션이 메인이 되는 편이다. 4편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블록버스터 영화가 시작되는 셈이다. 영화는 FBI가 된 브라이언과 연인 레티의 복수를 하기 위해 돌아온 도미닉 토레토가 재회하면서 시작한다. 둘은 함께 LA 갱단의 두목이자 마약 밀매업자인 브리가를 잡으려 고군분투한다.

약 6년 만에 돌아온 폴 워커와 빈 디젤의 파트너쉽이 돋보임에도 불구하고 러튼 토마토 신선도 29%의 혹평을 받은 안타까운 영화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제작비의 4배 가까이 되는 수익을 얻으며 흥행에는 성공했다. 자동차 액션이 주라고는 해도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정체성인 레이싱 장면은 어김없이 등장한다.

영화 중반부 브라이언과 도미닉이 참가한 레이싱 경주 장면에서 도미닉 토레토의 상징인 아메리카 머슬카가 어김없이 등장하는데, 바로 1970년식 쉐보레 쉐빌 SS이다. 최대출력 456마력과 7.5L의 배기량을 자랑하는 스포츠카로, 카마로, 콜벳과 함께 쉐보레의 머슬카 라인을 책임지던 모델이다. 영화 ‘존 윅’에도 나왔던 차라 대중들에게는 익숙한 모델이다.

도미닉의 동생인 미아 토레토가 타는 2003년식 아큐라 NSX-T도 눈에 띄는 차이다. 아큐라 NSX-T는 혼다의 고급화 브랜드인 아큐라가 북미를 겨냥해 야심차게 출시한 스포츠카이다. 스포츠카임에도 동급의 차들에 비해 안정적인 승차감과 복잡하지 않은 조작성이 최고의 장점이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분노의 질주가 앞으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자동차 마니아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위에서 설명한 카체이싱과 자동차 액션 외에도 차량의 연식, 브랜드, 차종 등에 구애받지 않은 다양한 모델들이 등장한다는 점도 자동차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요소이다.

게다가 기존 모델을 그대로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인 튜닝을 거쳐 더욱 새로워진 모습과 향상된 성능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신선함을 주기도 한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다 살펴보지 못했던 이후 작품인 5편부터 8편까지의 시리즈로 다시 찾아뵙겠다.


글.

차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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