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체 바이카르의 눈부신 성장으로 튀르키예는 불과 10여 년 만에 드론 강국으로 떠올랐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바이락타르 TB2가 활약한 이후 튀르키예산 무인기는 높게 평가되었고, 지난해 튀르키예 무인기 수출 규모는 8억 7,150만 달러(한화 약 1조 1,681억 원)로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
현재 바이카르는 24개국과 TB2 무인기 관련 계약을 맺었고, 추가적인 개발에 매진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향후 바이카르가 선보일 제품 중 스텔스 무인 전투기 ‘키질렐마’는 이미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데, 내년이면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소량 생산 시작
스텔스 무인 전투기 키질렐마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바이카르는 차세대 무인 전투기 키질렐마를 내년 중으로 양산하는 방안을 목표로 삼았다. 셀주크 바이락타르 바이카르 회장은 본인이 주최한 항공우주 관련 행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키질렐마는 완전히 새로운 공중전의 미래를 표방합니다”라고 말했다.
기존 키질렐마의 첫 비행은 올해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바이카르는 이를 앞당겨 지난해 12월 성공적인 시험비행을 마쳤다. 이번 생산 계획은 2025년 본격 실전 배치에 앞서 소량으로 시작하며, 스텔스 기술 등 특수 기능으로 인해 수출 계약이 얼마나 체결될지는 미지수다.
드론 항모에 탑재될 키질렐마
에르도안 대통령의 선거 전략?
바이카르의 무인 전투기 키질렐마는 전장 14.6m, 날개폭 9.8m의 스텔스 무인 전투기로 10,668m 상공에서 최고 740km/h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스텔스 설계로 인해 내부 무장창에는 최대 1,500kg의 무기를 탑재할 수 있으며, 자율적인 이착륙이 가능하다.
키질렐마는 지난달 취역한 튀르키예 해군 최초의 상륙함 TCG 아나돌루에 탑재될 핵심 함재기이다. TCG 아나돌루는 전 세계 최초의 무인기 탑재 상륙함으로, 향후 몇 년 내로 작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무인기 사업 부각이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지지율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튀르키예는 5월 14일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있으며, 셀주크 바이락타르 바이카르 CEO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사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