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영국은 세계 곳곳의 사건과 전쟁에 끼어들지 않는 경우가 없었다고 한다. 이는 세계 곳곳에 해군력을 파견할 수 있었던 해양 강국이 미국 이전에 영국이었기 때문이다. 현재도 영국은 강력한 해군력을 바탕으로 과거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 영국은 역대 최대 규모의 군함인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과 그 전대를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파견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현재 여러 국가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태평양 지역에서 영국의 영향력을 본격적으로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역대 최대 규모 영국 함선
스키점프대 방식의 항모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은 역대 영국 해군이 운영해 왔던 모든 함선 중에서 가장 거대한 함선이다. 출력은 다른 항공모함과 비교했을 때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지만, 최대 60기의 함재기를 적재할 수 있으며, F-35B의 경우는 총 36기를 항공 갑판과 격납고에 적재할 수 있다.
최근 미국의 항공모함들이 어레스팅 와이어 방식을 사용하는 반면,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은 스키점프대 방식을 채택했다. 어레스팅 와이어의 착함 방식이 상당히 난도가 높기 때문에, 스키점프대 이륙과 수직 착함 방식이 파일럿들에게 더 쉽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시 어레스팅 와이어 방식으로 바꾸기 위해선 천문학적인 비용과 함께 모든 영국군 파일럿을 미국으로 보내 교육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2021년 이후 첫 태평양행
영국 영향력 확실히 행사할 듯
지난 2021년 퀸 엘리자베스 항모가 일본을 방문한 이래로, 2025년 인도태평양으로 첫 파견을 가는 것이라고 한다. 항모 전단 하나가 파견될 정도라면 본토 전력의 공백이 우려될 수 있지만, 이미 2번 함인 프린스 오브 웨일스 함이 19년 취역을 시작했기 때문에, 큰 무리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파견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을 비롯한 우방의 영향력을 크게 늘려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도와 미국의 군사 관계가 크게 진전되고 있으며, 대만, 한국, 일본을 비롯해 강력한 우방들에 영국이 더해지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해상 패권의 판도에도 어느 정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