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성능이 충분한 무기라면 아무리 연식이 오래되었다고 해도 지속해 개선하여 사용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애당초 해당 무기가 처음 등장할 때도 이미 몇십 년은 앞선다는 평을 듣는 미국의 장비이기 때문에, 오히려 30~40년을 사용해도 적성국들이 따라잡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대표적으로 F-22가 그렇다.
미국의 고고도 정찰기인 U-2는 1955년 초도 생산이 시작된 이후로 약 70년을 현역으로 활동해 온 장수 기체이다. 하지만 이 기체도 결국 트렌드를 이기지는 못했고, 곧 퇴역 절차를 밟게 될 예정이라고 한다. 오늘은 이 정찰기와 함께, 변화한 정찰 트렌드에 대해서도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자.
고도 너무 높아 격추 안 돼
우주와 가깝게 나는 기체
U-2는 현존하는 가장 안전한 유인 정찰 수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텔스 기능도, 어떠한 무장도 없는 기체가 안전하다는 것이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 모든 공격을 '고고도 비행' 하나로 방어한다. 즉, 모든 무기의 사정거리 밖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어떠한 공격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U-2의 최고 상승한도는 25km에 이른다. 즉, 거의 우주를 비행하는 것과 다름이 없으며, 이에 부합하듯 우주복에 가까운 조종복이 필요하다. 25km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는 이를 격추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중국, 러시아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이 정찰기가 여전히 효과적임을 방증한다. 두 나라를 제외하면 그 어떤 나라도 정상 궤도에 들어선 이 기체를 격추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긴 역사만큼 많은 해프닝
2026년 퇴역 완료 예정
6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운용된 기체답게 다양한 사건에 투입된 전적이 있다. 그 시작점에는 핵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이었던 쿠바 미사일 위기부터 1960년 소련 상공을 정찰하던 중 격추당한 사건, 그리고 오산 기지에서 10년 이상한 활동하고 있는 기체도 있다.
이처럼 U-2는 미군이 정찰 자원이 있어야 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활동하고 있다. 다만 너무 오래 사용했다는 점에서 이 무기는 이제 퇴역을 앞두고 있다. 현재 U-2는 무인 정찰기인 RQ-4와 함께 퇴역이 결정되었다. 1955년부터 1989년까지 총 104기가 제작되어 총 67년의 활동을 드디어 마무리하고 퇴역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