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가장 오래 운용한 항공모함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항모인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CVN-68)이 놀라운 신기록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크램블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니미츠함은 지난 4월 22일부로 35만 번째 고정익 항공기 착륙이라는 이정표에 도달했다.
미군이 발간하는 스타스 앤 스트라입스(Stars and Stripes)에 공개된 바에 따르면 35만 번째 착륙은 남중국해 해상에서 이루어졌고, 착륙 기체인 F/A-18F 슈퍼 호넷에는 항모강습단 전투기 편대 지휘관 루크 에드워즈 대위와 니미츠함 함장인 크레이그 시콜라 대령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1975년 취역한 니미츠함
48년 동안 30번째 배치
니미츠 항모강습단(NIMCSG)의 기함인 니미츠함은 1975년 취역한 이래 약 48년째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35만 번이라는 누적 착륙 횟수는 현역 미 해군 항공모함으로는 최초의 기록이며, 동급인 D.아이젠하워함(CVN-69)이 32만 6,600회로 뒤를 잇고 있다.
크레이그 시콜라 니미츠함 함장은 “우리 선박의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우게 되어 영광이지만, 겸허히 여기려 합니다”라며 “제 앞에서 비행한 수많은 해군 비행사에게 이 착륙을 바칩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니미츠함은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미 7함대에 소속되어 있는데, 이번 배치가 무려 30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에도 전개된 니미츠함
2026년 5월 역사 속으로
승조원 약 6천 명, 함재기 90여 대를 탑재할 수 있는 니미츠함은 ‘떠다니는 군사기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니미츠함을 필두로 미 제11항모강습단은 동아시아 군사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인근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 3월 확장억제 차원에서 부산에 입항하기도 했다.
한편, 니미츠함은 50년의 작전 수명으로 제작되어 계획대로라면 2025년 4월 퇴역이 예정되었다. 그러나 미 해군은 약 5개월여의 정비 점검을 통해 퇴역 시점을 2026년 5월로 13개월 연장할 계획이다. 이후 니미츠함은 버지니아 조선소에서 핵추진 장치 제거 등 장기적인 비활성화 과정에 돌입하게 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