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 등 중화기 지원을 결정하던 때와 똑같은 양상이 전투기 지원을 두고도 벌어지고 있다. 미국이 M1 에이브럼스 전차 지원을 발표하기 전, 독일은 레오파드2 제공의 전제조건으로 미국의 동참을 촉구한 바 있다.
최근 영국은 우크라이나 전투기 조종사의 기초 훈련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네덜란드와 함께 ‘전투기 지원 국제 연합’을 결성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높은 운용비를 이유로 유로파이터 타이푼 제공에는 선을 그었는데, 다른 국가들 역시 미국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모양새다.
“결국 미국에 달렸다”
기자회견서 공개 발언
현지 시각으로 지난 17일 독일 DW에 따르면, 베를린에서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마친 벤 월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영국은 F-16을 운용하지 않으며 기술을 공개할지는 백악관에 달려있다”라고 말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 역시 “우리는 F-16도 훈련시킬 능력도 없기 때문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없다”라며 궁극적인 결정은 미국이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자국 F-16 이전을 여전히 꺼리고 있으며, 미국의 허가 없이 타국 F-16을 시험 비행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고심하는 바이든 행정부
압박은 더욱 세질 전망
4세대 전투기 개발국 모두가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F-16을 원한다는 점에서 결국 은 모든 시선 미국에 쏠리고 있다. 미 의회에선 F-16 지원에 대한 초당적 움직임이 관측됐는데, CNN이 입수한 서한에서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로 이전하는 것이 러시아의 불법 침공으로부터 국가를 완전히 방어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썼다.
물론 반대 입장도 있다. 민주당 상원의원 마크 켈리는 “러시아 방공 시스템이 MiG-29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라며 “F-16을 같은 환경에 배치할 의향이 있느냐”라고 되물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다가올 나토 정상회의에서 미국에 대한 압박 강도가 더 세질 것으로 보이며, 미국은 다른 동맹국의 F-16 제공을 막지는 않겠다는 사인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