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활동을 억제하고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첨단 미사일 전력을 유지 및 강화하고 있다.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DF-41로 대표되는 둥펑 계열 미사일은 열병식의 메인을 장식할 정도로 주목도가 높은 전략무기이다.
그중 DF-27로 불리는 신형 미사일은 아직 공개 행사에 등장하지 않았으며 미 국방부는 2021년 연간 보고서에서 DF-27의 존재를 처음 언급했다. 최근 유출된 미 기밀문건에선 DF-27이 미국 미사일 방어망(MD)을 뚫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왔는데, 중국은 해당 미사일을 이미 수년 전부터 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첨단 극초음속 미사일
2019년 전부터 배치됐다
중국군 소식통을 인용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첨단 극초음속 미사일 DF-27이 4년 이상 운용되어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DF-17이 2019년 국경절 열병식에서 최초 공개되던 당시, 후속 모델인 DF-27은 비밀리 실전에 투입됐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DF-27은 2019년 이전부터 로켓군에서 운용되어 왔지만, 중국 인민해방군은 비장의 카드를 그렇게 일찍 공개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그는 “DF-27은 DF-26처럼 괌을 겨냥한 강력한 무기이며, 극초음속 활강체(HGV)나 다중 탄두를 탑재하도록 설계됐다”라고 덧붙였다.
추가 시험 필요해 공개 꺼려
괌·일본 겨냥할 전략무기
중국 인민해방군이 DF-27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로는 복잡한 운영 체계가 꼽혔다. 소식통은 “중국군이 DF-27을 수년간 운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복잡한 운영 체계를 갖추고 있어 지속적으로 시험을 수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SCMP는 DF-27이 중국 본토에서 하와이나 알래스카까지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지만, 일본이나 괌의 주요 기지를 겨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대만 해군사관학교 전직 교관인 뤼리스는 “미국은 몇 년 전부터 DF-27 배치 계획을 알고 있었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를 추가 배치하는 등 괌 방공망을 정비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