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가 있음을 과시함으로써 서로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음을 인식, 오히려 전쟁을 막을 수 있다는 상호확증 파괴 전략이 성공했다. 이는 냉전 시대에 인류가 생존에 성공했다는 점을 통해 방증 된다. 핵무기가 핵전쟁을 막았다는 점은 역설적이지만, 핵전쟁을 이보다 확실하게 방지할 방법은 없어 보인다.
최근 미국은 이 전략을 다시 한번, 가장 강력한 적인 중국을 상대로 사용하고 있다. 중국의 근해에서 노골적으로 핵 잠수함에 필요한 보급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이 잠수함에 대해서 먼저 살펴본 뒤,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펼쳐나갈 전략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자.
강력한 잠수함
보급 자체는 평범했어
USS 오하이오급 탄도 미사일 원자력 잠수함은 한 때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잠수함이었다. 개발 당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거대한 잠수함이었다. 잠수함 발사 대륙간 탄도 미사일, SLBM이자, 핵 탑재가 가능한 UGM-133 트라디던트 2를 총 24발, 그리고 토마호크 미사일은 무려 154발까지 적재가 가능한, 최고 수준의 전력이었다. 물론 지금은 1호 함인 오하이오 함의 취역이 40년이 넘은 노후 기체이지만 말이다.
이번 보급은 사실 보급 물품 자체는 큰 문제가 없었다. 아마 생필품, 특히 식량을 비롯한 일반적인 보급품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잠수함은 함선처럼 쉽사리 보급이 어려운데, 한 번 항해에 들어가면 길게는 몇 달 동안 항구로 돌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식으로 적에게 보일지라도 헬기 보급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다만 위치가 문제
중국 보란 듯이 진행
다만 이번 보급이 이루어진 위치가 필리핀 해였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 지역은 중국과 미국이 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미국이 핵 잠수함의 작전 위치가 중국의 근해임을 노골적으로 알려준 셈이다.
그런데 이것이 미국의 전략일 가능성이 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핵무기가 자신의 근처에 있음을 안 중국은 지금의 과격한 태도보다는 누그러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