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인도·태평양 지역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대만을 둘러싼 미군과 중국 인민해방군의 신경전도 날로 빈번해지고 있다. 미군은 남중국해 인근에서 통행의 자유를 주장하며 정기적인 정찰 활동을 벌이지만, 중국은 이를 주권 침해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중국 인민해방군 전투기가 남중국해 상공을 지나던 미 정찰기에 근접 비행을 펼쳤다고 밝혔다. 미군은 중국군 전투기가 불필요하게 공격적인 기동을 펼쳤다며 당시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RC-135 앞에서 칼치기
난기류에 조종석 흔들
미 인태사령부가 공개한 30초짜리 영상에서는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J-16 전투기가 미군 RC-135 정찰기의 앞을 가로질러 지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5월 26일 J-16 조종사가 RC-135 항공기를 요격하던 중 공격적인 기동을 수행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RC-135 기수 바로 앞에서 비행하며 항적 난기류를 통과하도록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영상에서는 J-16이 좌측으로 이동한 뒤 조종석이 크게 흔들리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항공기 요격 시 항적 난기류 발생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특정 조건에서 위험한 상황을 연출할 가능성이 있다.
6m 초근접 비행도 펼쳐
양국 신경전 지속될 듯
중국 전투기와 미국 정찰기의 초근접 비행은 지난해 12월에도 발생했다. 당시 미 인태사령부는 “중국 해군 소속 J-11 전투기가 RC-135 기수 앞 20피트(약 6m) 이내 거리에서 안전하지 않은 비행을 했으며, 충돌을 피하고자 RC-135가 회피 기동하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시엔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역시 영상을 공개하며 “미군 정찰기가 갑자기 비행 방향을 바꾸면서 위험한 접근 기동을 펼쳤다”라고 주장했다. 미 인태사령부가 이번 성명에서도 국제 공역에서의 비행 및 항행을 지속하겠다고 밝혀, 앞으로도 양국의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