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수개월 동안 준비했던 반격을 펼치면서 동부와 남동부 전선에서 치열한 전투가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주말 대반격 개시를 공식화한 우크라이나는 현지 시각 12일 기준 자포리자 지역을 중심으로 총 7개의 마을을 해방시켰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투는 힘들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앞으로 나아가 영토를 탈환하고 있다”라며 “우리 장병들에게 사의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군이 구축한 방어선도 만만치 않아 우크라이나군 전력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브래들리 16대 손실
공중 지원 있었다면…
네덜란드 오픈소스 정보 웹사이트 오릭스의 자쿠브 야노프스키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우크라이나군은 브래들리 보병 전투차량 16대를 잃었다. 이는 미국이 제공한 109대의 장갑차 중 약 15%에 해당하는 수량이다.
우크라이나군은 기존 운용하던 소련제 BMP-1과 BMP-2 절반가량이 소실되자 최전방 부대를 중심으로 보병 전투 장갑차를 절실히 원한 바 있다. 올해 1월 미국이 처음으로 보낸 60대의 브래들리 장갑차는 전력 공백을 메꾸기에 충분했지만, 제공권 확보가 동시에 이루어졌다면 더 수월한 작전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탄탄한 러시아군 방어선
전투차만으로는 벅차다
복수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뢰밭과 대전차 도랑, 참호 등을 겹겹이 쌓은 3중 방어선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보 장교 세르히 아다모비치는 “그들은 믿기지 않는 수준의 참호와 요새를 갖췄다”라며 “방어선을 뚫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성공적인 지상군 진격 작전을 위해선 장갑차뿐만 아니라 공중 지원과 장거리 미사일, 정보력 등 적절한 조합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니콜라스 드러먼드 방위산업 전문가는 CNN에 “더 많은 포격과 전투기를 동반한 장갑차의 사용을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다만, “전선의 크기와 전투의 강도를 고려할 때 충분히 예상 가능한 손실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