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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리터리샷 Oct 19. 2020

손가락질 당하던 국산차가 출시하자마자 세운 기록

익명에 가려진 온라인상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속마음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때문에 표현이 거칠어지고, 태도는 보다 공격적으로 변하게 된다.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국산차에 대한 적나라한 비판 글도 같은 맥락이다. 잦은 결함으로 국산차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소비자들의 마음이 온라인상에서 여실히 드러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인지라, 국내 제조사들은 신차를 내놓을 때마다 도마 위에 놓일 수밖에 없다. 새로 공개되는 신차에 대한 온라인 반응은 연일 부정적이다. 이런 반응만 보자면 인터넷상에서 찢기고 해체되는 신차들은 내놓는 족족 망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이런 반응이 무색할 정도로 올해 출시된 국산차들은 놀라운 기록을 보여주었다. 과연 국산차가 보여준 놀라운 기록은 무엇인지, 그 이유는 또 어떤 것인지 면밀히 살펴보자. 

“더 뉴 그랜저”,

누적 판매 11만 대를 돌파하며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지난해 11월, 그랜저는 기존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난 새로운 디자인으로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했다. 바뀐 외관 모습에 대해 인터넷의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이었지만, 그랜저는 사전 예약 1만 7,294건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보여주었다.


이후 월평균 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고, 현재는 누적 판매 11만 대를 돌파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 한 획을 그었다. 그랜저는 쏘나타의 판매량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로 압도적인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새로운 국민 자동차의 자리를 차지했다.  

인터넷에서 혹평 받았던 디자인이

오히려 성공 요인이 되었다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가 이뤄진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사람들은 디자인에 대한 혹평을 일삼았다. 기존 고급 세단의 중후한 이미지를 뒤엎은 외관 변화가 그랜저의 정통성을 망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랜저의 도전적인 디자인 변화는 오히려 성공의 요인이 되었다.


기존 30년간 이어진 그랜저의 이미지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타는 중후한 고급 세단이었기에 수요층도 중, 장년층에 국한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세련됨을 유지하면서도 스포티함을 강조한 디자인을 적용하여 수요층을 2~30대로까지 확장했고, 판매량 1위라는 놀라운 기록을 이뤄낼 수 있었다.

“올 뉴 아반떼”,

“삼각떼”의 오명을 연료로

놀라운 추진력을 발휘했다


아반떼의 6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이미지 공개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아반떼의 아이덴티티인 삼각형이 과할 정도로 부각된 낯선 디자인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런 아반떼의 디자인에 대해 “삼각떼”라는 별명을 붙이며 비방을 이어갔고, 이런 부정적인 반응은 판매량 저조로까지 이어지며 역대 최악의 아반떼라는 오명을 남겼다.


이에 현대는 이례적으로 1년 7개월 만에 풀체인지를 진행하였다. 삼각떼라는 오명을 씻고 손상된 아반떼의 판매량을 되살리려는 시도였다. 아반떼는 이전 모델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뒤엎기 위해 파격적인 디자인 변신을 적용하여 지난 4월 출시되었고, 사전 계약 첫날 1만 58대라는 기록을 세우며 떨어진 위상을 다시 회복할 수 있었다.

지난 세대의 반응을 되짚으며

삼각형 디자인에 힘을 뺐다


신형 7세대 아반떼에도 아반떼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삼각형 디자인이 접목되었다. 하지만 기존의 과할 정도로 삼각형을 부각하는 것이 아닌, 적재적소에 위치하여 디자인 포인트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여 전체적인 조화로움을 이끌어냈다.


이런 시도는 스포티한 아반떼의 느낌을 잘 살렸다는 평을 받으며 젊은 층의 수요를 이끌어냈다. 시장의 성공적인 반응을 통해 2018년 9월, 6세대 페이스리프트 아반떼 출시 이후 30% 이상 감소했던 판매량을 회복하고 정식 출시 이전까지 16,849대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디 올 뉴 G80”,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베스트셀링 카로 자리하다


지난 3월, 제네시스는 G80의 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였다. 이는 2013년 2세대 출시 이후 7년 만에 이뤄진 풀체인지이다. 3세대 G80은 코로나의 여파로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으로 출시 행사를 진행하였으며 사전예약을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공식 출시 첫날, 2만 2천 대라는 역대급 계약 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해 G80의 1년 판매량인 2 2,284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G80은 수입차 못지않은 상당한 가격대에도 개의치 않고 높은 판매량을 보여주며 국내 프리미엄 시장의 독점적인 위치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플래그십 세단 G90의 아래에서 중간급 모델로 위치하여 그랜저보다 고급형 세단을 원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점이 성공 요인으로 보인다. G80의 인기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9월엔 6,040대가 팔려 쏘나타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GV80”

고급형 SUV의 결을

새로 쓰고 있다


올해 초 첫 신차 소식을 알린 제네시스의 GV80이 출시 첫날 1만 5,000대 계약 성사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GV80도 G80과 마찬가지로 사전 계약을 진행하지 않았지만,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팰리세이드의 뒤를 잇는 국내 대표적인 SUV로 자리했다.

제네시스의 첫 대형 SUV인 GV80은 후륜 구동 기반의 신형 6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하여 뛰어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동시에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을 적용하여 고급형 SUV 모델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를 적중시켰다.


하지만 최근 제네시스 GV80에 대한 결함 소식이 잇달아 들려오고 있다. 특히 신형 엔진을 장착한 디젤 모델의 경우 엔진 떨림 문제가 심하게 발생하여 생산이 두 달 가량 중단되기도 하였다. 제네시스의 새로운 SUV GV70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결함에 대한 제네시스의 향후 대처가 주목된다.  

“신형 4세대 카니발”

웅장한 볼륨감을 과시하며

전형적인 미니밴 스타일을 탈피했다


이전 세대부터 고질적인 결함 문제로 말이 많았던 카니발이 풀체인지를 통해 아직 건재한 위상을 증명했다. 지난 7월 출시된 신형 4세대 카니발은 출시 첫 달에만 23,006대의 계약을 이뤄내는 기염을 토했으며 출시 2달 만에 4만 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미니밴 시장에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번 4세대 카니발은 웅장한 볼륨감이라는 콘셉트에 포인트를 맞춰 전체적인 차량 크기를 확장시켰다. 40mm 넓어진 길이와 10mm 늘어난 너비로 넓고 쾌적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으며, 패밀리카라는 타이틀에 맞게 실내등이나 자동 스마트 슬라이딩 도어 같은 편의 기능도 탑재되었다.

외관 이미지도 상당한 변화를 거쳤다. 전면을 크게 차지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위아래로 교차되며 역동적이면서도 균형 잡힌 이미지를 담아냈고, 측면의 포인트 라인을 통해 차체의 조화로움을 더했다. 그밖에 헤드램프나 리어램프 디자인에 역동적인 디자인 포인트를 더하여 전형적인 미니밴 스타일을 탈피하고 고급 SUV를 연상시키는 외관을 완성했다.


파워트레인도 기존에 비해 개선되었다. 3세대 카니발에 적용된 3.3 가솔린 엔진은 3.5 가솔린 엔진으로 성능이 향상되었으며, 2.2 디젤 엔진은 그대로 장착되지만 성능 개선이 이뤄져 더욱 강력한 출력을 발휘한다. 현재 카니발은 3만 대 이상 주문이 밀려있는 상태로 지금 바로 주문을 넣어도 내년 초에야 차량을 받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디 올 뉴 투싼”

획기적인 변신을 통한

디자인 혁신을 이룩했다


지난 9월 15일, 현대자동차는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한 월드 프리미어 라이브 방송으로 5년 만의 투싼 풀체인지 모델, 투싼 NX4를 전 세계에 선보였다. 현대의 획기적인 디자인 혁신이 시도된 신형 투싼은 관련 영상만 누적 조회 수 41만 회를 기록하는 등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투싼은 차량 공개 이튿날인 16일부터 사전 계약을 진행했고, 계약 첫날 1만 842대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사전의 화제성을 증명해냈다. 이는 현대자동차의 SUV 사전 계약 기록 중 가장 높은 수치이다. 기존과 차별된 혁신적인 디자인과 동급 최대의 주행 성능, 사용자의 미래지향적 경험을 고려한 편의 기능과 개방형 인테리어가 소비자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것이다.

연일 전해지는 국산차의 결함 소식에 혹자는 국내 제조사들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산차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건, 수입차와 구별되는 국산차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신차 출시 때마다 조리돌림 당하며 돌팔매질을 당하는 국내 제조사들이 교수대에서 내려오기 위해선 소비자들을 실망시켰던 기존의 행보를 돌이켜보아야 할 것이다. 국산차만이 갖고 있는 장점을 담아내면서 동시에 차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힘쓰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산차는 지금보다 더욱 놀라운 기록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글.

차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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