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군필자라면, 군대에서 무언가를 처음 할 때는 반드시 교육이 진행된다는 것을 알 것이다. 단순하게는 결제 서류를 올리는 것부터 전차를 운전하거나, 포를 쏘는 방법까지 수많은 교육이 처음 부대에 도착한 신병을 맞이한다. 하지만 특히나 병기 운용 교육은 앞으로의 임무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폴란드와 한국의 방산 계약이 사실상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이제는 무기를 생산하여 보내는 일만 남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처음 운용해보는 무기의 정비, 조작 등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에 폴란드는 자국군을 파견하여 교육받도록 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 간단하게 살펴보자.
K2 교육 위해 폴란드 군 온다
교육 받고 오면 바로 K2 몬다
지난 8월 26일에 진행된 K2 전차 수출계약은 4조 4,992억 원 규모의 대규모 거래이자, 단순히 기술 이전이 아니라 직도입과 현지 생산 계약을 맺은 한국의 첫 고객이다. 따라서 국군 역시 이러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폴란드 군을 대상으로 전차 운용 교육을 진행할 예정인 듯하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30일 폴란드의 국방부 장관 마리우시 브와슈차크는 계약 확정과 함께 10월에 폴란드의 전차병을 한국에 파견하여 K2 전차 운용 방법에 대한 교육을 받을 것이라 발표했다. 또한 이들이 교육을 수료한 뒤 폴란드에 돌아오면 바로 수입한 K2 10대를 몰 수 있게 준비 중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추가 무관 파견한다
폴란드와의 방산 전담한다
이번 폴란드와의 거래 규모는 한화로 약 19조 4천억 원이라는 전례가 없는 규모이다. 이는 대한민국 1년 국방비 54조의 35%를 넘는 수준이기 때문에, 국군 역시 이러한 거래를 현지에서 컨트롤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폴란드 주재 한국 대사관에 무관을 파견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물론 기존 대사관에 주재하는 무관과는 별개의 추가 파견이며, 이 무관은 오로지 한국과 폴란드의 방산 계약을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에 방산 전담 무관으로 보낸 후로 10년 만의 일로, 계약 내용의 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를 통제하기 위한 목적의 파견이라고 군 관계자는 밝혔다.
큰 거래에 인력도 서로 오간다
네티즌 '폴란드와 관계 이어가자'
이처럼 양국이 서로의 인력까지 파견하는 것은, 이번 두 국가 사이의 방산 계약의 규모가 냉전 이래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로 친러시아 2개국과 국경을 접한 폴란드의 위기의식이 어느 정도인지도 엿볼 수 있으며, 한국에게도 유럽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두 국가 모두 이번 거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 역시 이러한 인력 파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두 나라 협력 관계가 잘 이어지길 바란다'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으며, KF-21 개발 대금을 지불하지 않은 인도네시아 사례를 언급하며, '인도네시아가 폴란드 만만 닮았으면 좋겠다'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