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갯소리로 '총알을 살살 맞으면 산다'라는 말이 있다. 당연히 말도 안 되는 말이며, 어떠한 부위에 어떤 총알을 맞더라도 인체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9mm 정도의 탄환이라면 모르겠지만, 소총이나 기관총에 사용되는 탄환은 충분한 살상력을 가지고 있음을 군필자들은 알 것이다.
그렇다면 소총과 기관총에 주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총알인 5.56mm 탄과 7.62mm 탄을 왜 굳이 분리해서 쓰는 것일까? 오늘은 두 총알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본 뒤, 그 대안까지 살펴보도록 하자.
미군 제식 탄환 5.56mm
얇은 탄환이 단점이다
5.56mm 탄은 미국과 그 우방국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돌격 소총탄이다. 베트남전부터 제식 소총으로 사용된 M-16부터 한국의 K-2, 그리고 가장 최근까지 미군이 사용하는 M4 카빈 소총까지도 모두 5.56mm 탄을 사용한다. 탄환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대량으로 소지가 가능하며, 낮은 반동으로 근거리 전투에서 매우 효과적이다.
하지만 작은 탄약이라는 점은 역으로 적을 제압하는 데 큰 단점으로 작용한다. 중동에 투입된 미군은 마약에 취해 공격해오는 적들에게 5.56탄을 사용했지만 7발을 맞고도 제압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한다. 이는 관통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5.56mm 탄의 단점이었다.
가장 오래 사용된 7.62mm
너무 두꺼운 게 문제였다
7.62탄은 19세기부터 사용된 유서 깊은 탄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어왔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돌격소총인 AK-47 역시 이 탄환을 사용하며, 달리 말한다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탄환이라고도 할 수 있다. 구경이 두껍기 때문에 높은 관통력과 긴 사거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원거리 전투에서 상당히 유리하고, 5.56탄과 달리 원거리에서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반대로 7.62탄을 사용하는 총들의 반동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명중률이 낮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으며, 총알의 안정성 역시 5.56탄에 비해 낮았다고 한다.
장점만 합친 6.8mm
차세대 소총 탄환으로 채택
너무 얇은 것도, 너무 두꺼운 것도 문제라면, 정확히 중간 크기의 탄환을 사용하면 된다. 이러한 발상에서 선정된 차세대 제식 탄환이 6.8mm이다. 5.56mm 탄의 명중률과 7.62mm 이상의 파괴력을 가진 가장 이상적인 탄환이다.
6.8mm 탄은 이미 미 육군의 차세대 제식 탄으로 도입 예정이지만, 냉전 시대부터 이미 너무나 많은 5.56탄, 7.62탄이 나토 제식으로 생산되었기 때문에 모두 교체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