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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리터리샷 Dec 15. 2022

美, 블랙호크 후속 차세대 장거리 공격 헬기 ‘발로’

사진 출처 = '레딧'

미국의 육해공군, 즉 미군은 전통적으로 제식 무기를 교체하는 것에 상당히 보수적인 집단이다. 어느 나라든 군대라면 그렇지 않겠냐고 반문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미군은 특히 무기를 교체할 경우 그 규모가 천문학적인 비용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권총 하나를 바꾸거나 새롭게 도입하는 과정도 상당한 시간과 토의가 오가곤 한다. 하지만 한 번 교체를 결정한다면 순식간에 진행하여 전력의 공백 없이 언제나 최상의 전투력을 유지하려 하는 것도 미군의 가장 큰 특성 중 하나이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미래 장거리 강습 항공기, FLRAA 경쟁은 미군의 차세대 수송 및 공격 헬기 채택 사업의 방향성이 결정되는 매우 중요한 경합이었다. 이 경쟁에서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무기는 벨 텍스트론과 록히드 마틴이 미 육군의 주문으로 개발한 쌍발 프로펠러 헬기인 V-280, 이하 발로이다.

V-280 발로 / 사진 출처 = 'The Aviation Geek Club'
V-280 발로 / 사진 출처 = 유튜브 'Bell'

이륙중량 블랙호크보다 월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개발 중

기존에 블랙호크가 전통적인 헬기 디자인, 프로펠러가 상부에 하나 장착된 단발 헬리콥터였던 반면, 발로는 헬기보다는 과거에 사용되었던 쌍발 프로펠러 비행기에 더 가까워 보인다. 하지만 발로의 상부에 창작된 프로펠러는 두 개의 프로펠러를 활용해 기존 헬기들처럼 유동적인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작동 원리는 헬기에 더 가깝다. 이를 틸트로터라고 하는데, 발로는 프로펠러를 돌리는 모터가 2개가 탑재되며, 전투 중 모터 하나가 멈추더라도 한쪽의 동력이 반대쪽으로 전달되게 설계되어 위기 상황에도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고 한다.


블랙호크가 그랬던 것처럼 발로 역시 다양한 목적에 따라 여러 플랫폼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블랙호크의 기본 임무인 수송을 포함해 무기를 장착한 공격용 플랫폼, 그리고 스텔스성과 방음성을 갖춘 침투형 플랫폼까지 개발이 기획 중이다. 운전석은 3차원 임무 지도, 무선 무전기와 야간 투시경 등 여러 첨단 장비를 갖춰 다양한 작전에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발로의 가격은, AH-64E 아파치 헬기와 비슷하게 한화 약 192억 이상으로 책정될 예정이며, 이는 이미 대량 생산으로 대당 가격이 160억 원 정도 하므로, 대량 생산될 경우 블랙호크보다 더 저렴할 것으로 추측된다.

작전에 투입되는 발로의 예상도/ 사진 출처 = ' Bell Flight'
미해군 진수 버전 발로 예상도 / 사진 출처 = 'Wired'

50년 된 블랙호크 대체 사업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어

발로는 일찍이 2013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병기였다. 당시나 지금이나 여전히 세계에는 블랙호크만큼 안정적이고 다방면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한 헬기를 찾을 수 없지만, 블랙호크가 처음 도입되기 시작한 1970년대에 비해 전장의 상황과 방식은 몰라보게 변화했다. 미군은 저렴한 선택지와 강력한 선택지 중에서 후자를 고를 수밖에 없다. 소규모 정예 병력을 투입 및 신속 전개하여 적을 타격하는 작전을 선호하는 미군의 특성상 적재 중량도 블랙호크보다 월등히 높은 발로는 훌륭한 선택지가 될 것이다.


또한 블랙호크 대체 사업의 핵심은 이것이 단순히 미군 제식 공격 헬기의 대체로 끝나지 않고, 나토를 비롯한 미 우방국들의 헬기 대체 사업에까지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미 발로가 우승한 FLRAA는 블랙호크를 사용하고 있는 군들이 다수 참여해있기 때문에, 발로가 실제로 미군의 제식 병기로 채택이 된다면, 발로는 머지않은 미래에 미 우방국들의 제식 헬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SB-1 / 사진 출처 = 'Defence Blog'
UH-60 블랙호크 유튜브 / 사진 출처 = 'AiirSource Military'

승리 비결은 비행 능력

미군의 새로운 얼굴마담

물론 발로에 경쟁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디파이언트 X, SB-1은 좀 더 블랙호크 같은 전통적인 헬기 디자인에 가깝지만, 그 성능이 미군의 제시 조건에 부합하지 않았다. 육군과 해병대는 각각 463km/h, 509km/h의 순항속도를 요구했고, 발로는 이미 2019년 555km/h 이상의 속도로 비행이 가능함을 증명해냈다.


만약 발로가 실제로 미군의 제식 병기로 도입된다면 총 700억 달러 이상의 천문학적인 규모의 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군 역시 이번 대체 사업이 미군의 전투 방식과 전술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며, 아직 조심스럽게 고려 중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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