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밀리터리샷 Dec 19. 2022

남미 2차 핑크 타이드 기류... FA-50 아직 몰라

올해 K-방산 호실적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FA-50 경공격기는, 폴란드와 3조 4천억 원 규모 계약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이집트, 콜롬비아 등에 수출을 타진 중이다. FA-50은 주력을 이루는 4세대 기종보다 저렴하지만 준수한 성능을 보유했고, 빠른 납기의 장점이 더해지며 즉시 전력을 요하는 국가나 개도국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FA-50은 2010년대 중반, 아르헨티나 공군의 A-4R 대체 후보로 물망에 올라 우리 정부가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정부의 예산 부족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했고, 영국의 대아르헨티나 금수조치로 인한 부품 조달 문제로 사업이 좌초되었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인도의 테자스, 중국과 파키스탄의 JF-17을 놓고 최근까지 고민하는 모양새였는데, 대통령이 전투기 도입에 회의적인 입장을 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초음속 전투기에 공들이던 아르헨
평화 추구하는 아르헨 대통령

디펜스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전투기 도입 사업에 적신호를 켠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주 한 인터뷰에서 전투기 도입 사업에 대해 묻자 “무기 구매 이전에 다른 우선순위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남미 국가들을 언급하며 “전쟁 위협은 없으며 평화는 우리의 공통분모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 공군은 45년 동안 운용한 3세대 미라주 전투기를 퇴역시킨 후 FA-50과 더불어 그리펜, Su-24, F-5E, JF-17, LCA 테자스 등 상당히 많은 기종을 살펴보며 시간과 비용을 할애했다.

“남미 평화에 눈 멀어”
핑크 타이드 작용했나

이번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발언에 현지 군사 전문가는 “초음속 전투기를 도입하기 위한 평가와 연구 끝에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라며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남미의 평화만을 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이웃인 브라질과 칠레가 공군력 증강에 나선 것은 보지 못한 듯하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실제로 브라질은 2026년까지 사브 그리펜 NG 36기를 도입할 예정이며, 칠레는 42기의 F-16을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이 같은 결정에 중남미 핑크 타이드가 영향을 끼쳤다고 해석한다. 핑크 타이드는 1990~2000년대 중남미에서 온건 사회주의 성향의 좌파 세력이 득세한 것을 가리키며, 지난달 브라질 룰라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2차 핑크 타이드가 완성되었다.

콜롬비아 FA-50 사업 기로
신냉전 기류 vs 핑크 타이드

핑크 타이드 여파로 콜롬비아의 FA-50 도입 의지가 꺾일까 염려하는 시각도 있다. 지난 8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좌파 성향의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반 두케 전 대통령에게 전투기를 구매하지 말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그는 지난해 3월 트위터를 통해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생명을 구하는 데 자원을 사용하지 않고 전투기를 구매하는 행위는 무책임의 극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콜롬비아를 필두로 페루, 멕시코 등 중님미는 경공격기 도입이 예상되는 핵심 지역이다. KAI 역시 이 같은 정치 격변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대응 차원의 마케팅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덴마크가 제시한 중고 F-16을 평가한 이후 나왔다는 사실이다. 신냉전 기류 속, 중남미 역시 군사력 증강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FA-50의 선전을 바라본다.

작가의 이전글 中, 해외에서 무허가 경찰서 운영해... 국제사회 경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