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일본 가데나 공군기지에 주둔하고 있던 미 공군 F-22 랩터가 군산기지에 전개하며 4년 만에 한반도를 찾았다. 1997년 록히드마틴과 보잉이 공동 개발한 F-22 스텔스 전투기는 현존하는 모든 전술기 중 가장 성능이 우수한 기종으로 잘 알려져 있다.
F-22의 레이더 피탐 면적은 곤충보다 작은 크기이며, 하늘의 슈퍼컴퓨터라고 불릴 정도로 고도화된 레이더와 센서, 통신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 공대지 전술 운용이 가능한 F-35 다목적기와 달리 제공 임무를 주로 맡는 F-22는 미 공군 최고의 전략자산으로 꼽히기도 하는데, 최근 미 태평양공군 사령관이 직접 비행을 승인하는 영상이 공개되었다.
F-22 타고 선물 배달 나선 산타
태평양공군사령부의 기념 영상
지난 16일, 미 태평양공군사령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 ‘PACAF Holiday Message 2022’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크리스마스 기념 영상에는 F-22 랩터를 타고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의 모습이 담겨있다. 영상 시작과 함께 등장한 케네스 윌즈바흐 미 태평양공군 사령관은 “매년 썰매를 타면서 왜 F-22를 이용하겠다는 거야?”라고 묻는다.
이에 흑인 산타는 “썰매는 보수 중이다”라며 “태평양공군사령부가 도와준다면 선물을 배송할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산타의 부탁에 윌즈바흐 사령관은 “아이들이 너를 필요로 한다면 함께 싸워주겠다”라고 대답하며 F-22의 비행을 허락한다.
여유가 엿보이는 기념 영상
실제로도 공수 작전 진행
영상은 익살스러운 합성 효과와 함께 산타의 비행으로 이어진다. 산타는 하와이에서 출발하여 알래스카, 일본, 한국 등을 경유하며 선물 배송을 마치고 복귀한다. 상황을 지켜보던 데이드 울프 주임상사는 흥분하며 “그가 해냈다”라고 외쳤고, 윌즈바흐 사령관이 “크리스마스의 기적이야”라며 고개를 가로젓는 모습과 함께 연출 영상은 끝이 난다.
이번 영상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며 제작한 특별 영상이지만, 미 공군은 실제로 1952년부터 ‘Operation Christmas Drop(크리스마스 공수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인도주의적 공수 작전은 C-130 수송기를 이용하여 남태평양 미크로네시아지역 섬 주민들에게 의약품이나 학용품, 의류 등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정도는 해야 미국이지”
네티즌들의 반응은
우리 공군도 미군 크리스마스 공수 작전에 지난해부터 참여했고, 올해 역시 두 번째 파견을 마쳤다. 제15특수임무비행단 소속 C-130 수송기 1기와 조종사, 정비사 등 30여 명으로 구성된 훈련단은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작전에 참여하여 209개의 보급품 상자를 미크로네시아 연방과 팔라우 공화국 57개 지역에 전달하는 데 일조했다.
한편, F-22를 내세운 미 태평양공군사령부의 기념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낭만 그 자체다”, “역시 천조국 클래스는 남다르다”, “미국이 세계 최강국인 이유를 보여주네요”, “그 정도로 여유가 있다는 거지…”, “천조국다운 퍼포먼스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