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핵실험 가능성이 여전히 높게 점쳐지는 북한은 최근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9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위성사진이었다. 군사정찰위성을 개발하고 있는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했다고 밝히며 위성시험품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과 인천 일대의 사진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0m 분해능 시험용 전색 촬영기 등을 설치한 위성시험품으로 시험이 진행됐다”라고 밝혔지만, 해당 흑백사진은 화질이 좋지 않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진위여부에 의문을 갖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이에 분개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거친 언행으로 응수했다.
남측 평가에 분노한 김여정
ICBM 정상 각도 발사 언급도
지난 20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남조선괴뢰들이 지껄이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지루하고 진저리가 나서 몸이 다 지긋지긋해진다”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위성사진에 대한 남측의 평가를 문제 삼으며 “너무나 부적절하고 경솔하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나”, “남을 깎아내리는 데만 골몰하니”, “말 같지도 않은 개 짖는 소리를 한 것도 있더라”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ICBM과 관련해서는 “어떤 괴뢰전문가라는 놈은 장거리미싸일과 위성운반로케트는 본질상 유사하다는 말 같지도 않은 말을 곱씹는 놈도 있더라”라며 “위성을 운반로케트로 쏘지 무슨 풍선으로 위성을 띄우는 기술도 있는가”라고 비꼬았다. 그리고는 “곧 해보면 될 일이고 알게 될 일이 아니겠는가”라며 ICBM 정상 각도 발사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F-22 4년 만의 한반도 전개
B-52와 함께 한미 연합훈련
북한이 고체엔진 ICBM과 군사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시험 사실을 공개하고 한미를 향해 거친 발언을 이어가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이자, 현존 최고 성능의 스텔스기로 꼽히는 F-22 랩터가 4년 만에 한반도를 찾았다. 지난 20일, 가데나 주일미군 공군기지에 잠정 배치된 F-22는 B-52H 전략폭격기와 함께 한반도에 진입하여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했다.
이는 지난달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에서 양국이 합의한 ‘상시 배치에 준하는 수준의 전략자산 전개’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이에 국방부는 “한미 최신예 전투기들이 전략자산 엄호절차를 숙달함으로써 한미 상호 운용성 향상 및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라고 평가했다. B-52 전폭기는 훈련 종료 후 기지로 돌아갔으며, F-22는 일정 시간 한반도에 머물며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F-22 상시 배치하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F-22와 B-52가 한반도에 전개한 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기사를 통해 “미국이 핵무기로 우리를 위협하려 들면 우리도 핵무기로 미국을 위협해야 한다”라며 반미 감정을 드러냈다. 이에 더해, “주체조선의 거듭되는 경고를 소홀히 여기고 더 이상 시험해보려는 것은 시대착오에 빠진 자들의 무분별한 자살 놀음”이라며 높은 수위의 선전을 이어갔다.
한편, 북한의 도발과 F-22 한반도 전개에 대해 네티즌들은, “미사일은 자기네들이 쏴대면서…”, “랩터만 뜨면 화를 참지 못하는구먼”, “남측 보도에 관심이 상당하네”, “F-22 온 것도 기사 보고 알았을 듯”, “한미동맹 지지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