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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러시아에 핵무기 탑재 전투기 요청

by 밀리터리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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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시아의 우방국인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펼친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화제가 됐었다. 미 외교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가 위성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우크라이나 북쪽 벨라루스 영토에서 군사 장비들이 옮겨지는 정황이 포착되었다.


더불어,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한 소식통은 국경 인근에 벨라루스와 러시아 병력 약 3만 명 이상이 집결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벨라루스 침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하여 최고위급 안보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는데, 러시아와 벨라루스 양국의 정상회담에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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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서 참전설 일축
핵 탑재 군용기 훈련 진행

현지 시각으로 지난 19일,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벨라루스 참전설이나 흡수 통합설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는데,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어느 나라도 흡수할 뜻이 없다”라며 관련 논란을 종식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형’이라고 부를 정도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전에서도 러시아에 군사기지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만남에서 양국은 결속 강화만을 강조한 채로 대화를 마쳤고, 푸틴 대통령은 “특수탄두 장착용으로 개조된 벨라루스 군용기 조종사를 훈련해 달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제안을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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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앞서 핏대 세운 루카셴코
Su-25, 진짜 방어용 무기일까

지난 8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과 합의했던 조치”라며 자국 전투기에 핵무기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보다 앞선 6월,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자국 Su-25 전투기에 핵무기를 장착할 수 있도록 개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40년 넘게 운용한 벨라루스군 소속 구소련 Su-25 전투기에는 이스칸데르M 전술 미사일 시스템이 적용되었고, 실전 운용을 위한 훈련에 곧 돌입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벨라루스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는데, 러시아의 침공 이전 루카셴코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벨라루스도 러시아를 도와 전쟁에 참여할 수 있다”라고 선언했으며 전쟁 발발 직후 국민 투표를 실시하여 비핵국 지위를 포기하는 개헌안을 승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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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독재자의 만행”
네티즌들의 반응은

한편,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협력 강화에 대해 네티즌들은, “독재자들은 항상 문제다”, “이 세상의 암적인 존재다”, “국민은 왜 봉기하지 않는가”, “지도자의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네”, “제발 전쟁 좀 멈추세요”, “세계대전을 벌여라 아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형적 특성과 90%에 가까운 국민 반대 여론에 따라 벨라루스의 참전 가능성은 작게 점쳐졌다. 정상회담 이후 미 군사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는 “푸틴 대통령이 참전을 권하려고 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1월에 키이우 재진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곧 있을 푸틴의 중대 발표에 온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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