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제23회 세계지식포럼에서 김덕기 해군사관학교 교수는 “우크라이나전을 통해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무인전투기(UCAV)와 드론이 미래 전쟁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가치가 입증된 드론, 수상정 등 무인 무기체계는 새로운 군사 경쟁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전에서 러시아군 전차를 상대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중고도 무인기로 ‘바이락타르 TB2’가 꼽힌다. TB2는 튀르키예의 민간 무인기 업체 바이카르가 자체 개발한 기종으로, 할룩 바이락타르 CEO는 2000년대부터 무인기 개발에 뛰어들어 기술 고도화를 이뤘다. 그리고 최근, 바이카르는 신형 스텔스 무인전투기의 첫 시험비행을 진행했다.
바이카르 크즐레마 첫 비행
18분간 안정적으로 날았다
지난 3월부터 모습을 드러낸 바이카르 테크의 스텔스 무인 전투기, ‘크즐레마’가 첫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바이카르는 지난 15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1분 20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공개했고, 해당 영상에는 준비부터 이륙, 착륙에 걸친 시험비행 과정이 모두 담겨있었다.
시험기 제작 10개월 만에 비행에 성공한 제트추진 무인전투기 크즐레마는 이스탄불에서 서쪽으로 약 80km 떨어진 Corlu 공항에서 이륙하여 18분간 비행했다. 기존 2023년에 계획되어 있던 시험 계획을 앞당겨 진행한 할룩 바이락타르 CEO는 “우리나라는 공중전의 미래를 선도하는 무인 전투기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드론 항모서 운용할 듯
크즐레마의 성능·제원은
기존 5세대 스텔스기와 유사한 외관을 보이는 크즐레마는 바이카르가 10년 넘게 민간 프로젝트로 개발한 기종으로, 최대이륙중량 6톤, 탑재중량 1.5톤, 순항속도 마하 0.6(약 734km/h), 전투반경 500해리(약 926km), 작전고도 3만 6,000피트(약 10.7km), 체공시간 5시간의 제원을 지녔다.
바이카르에 따르면 크즐레마에는 튀르키예의 방산업체 아셀산이 개발한 AESA 레이더를 장착했고, 사거리 250km 이상의 SOM-J 순항미사일 등으로 무장한다. 이에 더해, 크즐레마는 단거리 이착륙 기능이 탑재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덕분에 튀르키예군 차세대 드론 항모인 아나둘루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도 투자 늘립시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크즐레마의 첫 시험비행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전쟁이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키는구나”, “튀르키예 무인기 기술은 얕잡아 볼 수 없겠네”, “우리도 빨리 스텔스 무인기 개발하자”, “나라 경제도 어려운데 축하할 일이네요”, “유능한 개발자들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우리나라는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UCAV 개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개발 중인 무인 전투기는 두 종류로 전해지는데, ‘가오리-X’로 불리는 전익기 형상의 스텔스 무인기는 방위사업청 홍보 영상에 등장하며 화제가 되었다. 그 외 유인기와 동시에 임무를 수행할 저피탐 무인편대기 개발에는 대한항공이 주도적으로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