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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리터리샷 Jan 05. 2023

한밤중 UFO 소동, 軍 우주발사체 시험발사였다

지난달 30일 저녁, 퇴근길 전국에서 목격된 정체불명의 비행체로 인해 시민들이 혼란에 빠졌다. 무지갯빛 꼬리와 함께 흰 연기를 내뿜으며 하늘로 솟구치는 발사체를 목격했다는 게시물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고, UFO나 북한 미사일로 추정된다는 신고도 잇따랐다.


북한의 무인기 도발 등으로 인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라 “전쟁이 난 것 아니냐”, “북한이 미사일을 쏜 것이 아니냐” 등의 우려 섞인 추측도 난무했고, 소방청에 따르면 오후 6시 5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총 412건의 신고가 접수되었다. 오후 6시쯤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는 군 당국의 발표와 함께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킬 수 있었는데, 국방부가 해프닝에 대한 해명을 내놓았다. 

오후 6시가 모든 상황에서 적기였다
군사 보안상의 이유로 사전 고지 불가

이번 소동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비행시험 전 낮 시간대에 기상 상황이 적합해 한차례 발사 시험을 하려 했지만 인근 수역에서 조업 중인 어선과의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비행경로에 있는 해상구역 안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어민들 조업 지장을 최소화하고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해야 했기에 불가피하게 오후 6시에 시험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이런 규모의 발사체를 야간에 쏜 건 사실상 처음이다”라며 “일정 수준 예상하긴 했지만 이렇게 크게 보일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발사 직후 시험 비행 사실이 바로 공개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 국방부는 “무기 등 체계를 개발할 때 매번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는 않는다”라며 “앞으로 국민들이 놀라는 일이 없도록 발사 즉시 발사 사실을 공지하는 등의 방안에 대해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 국방부

일몰 시간대라 부각된 발사체
“앞으로도 알리진 않을 계획”

이번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2차 발사에서 목격된 무지갯빛 띠는 로켓에서 나온 배기가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일몰·일출 시간대에 지상에서 로켓을 쏘면, 성층권 이상에선 아직 햇빛이 비치고 있어 배기가스에 반사된 햇빛이 다양한 색상으로 관측되는 ‘황혼 현상’이 발생한다. 배기가스가 일직선이 아닌 구불구불한 회오리처럼 올라간 이유는 로켓이 올라가는 고도마다 바람의 방향이 달랐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비행시험 전 발사경로와 관련 있는 영공 및 해상안전에 대한 조치를 했으나, 군사 보안상의 문제로 모든 국민들께 사전에 알려드리지 못했다”라고 해명했고, 본래 해당 사업이 비닉으로 취급되다 보니 “앞으로도 사전에 고지하진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출처 = 국방부

큰 성과 거둔 시험 발사
미사일 개발설은 일축

국방부는 지난 2일, 국민을 놀라게 했던 고체연료 우주발사체의 시험 발사 영상을 공개했다. 총 4개의 추진체로 구성되는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중 이번 시험에서는 맨 아래 1단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시험했고, 2, 3, 4단 모두 계획대로 연소되었다. 이는 2단 연소 시험만 진행했던 지난해 3월 첫 발사 때보다 진일보한 결과인데, 이에 대해 국방부는 “고체연료 추진 우주 발사체 2차 시험 발사에서 상당한 수준의 성과를 거뒀다”라고 밝혔다.


국방과학연구소는 발사체 검증을 추가로 진행한 뒤, 실제 위성을 탑재해 시험 발사할 예정이며 2025년까지 500kg 무게의 초소형 합성개구레이더 위성을 고도 500km 저궤도에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는 지대지 탄도미사일과 기반 기술을 공유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데,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미사일하고는 정말로 관련이 없다”라며 “개발할 때마다 별도 부서를 만들 수는 없기에 효율성을 추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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