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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리터리샷 Jan 09. 2023

中, 아프리카에 항모 취항 가능한 해군 기지 건설

해외에 군사기지를 건설하는 것은 다양한 의미가 있다. 단순히 해외에서 발생하는 소요 사태, 혹은 돌발 상황에서 자국의 이익과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 이상으로, 자국의 정치적, 군사적 영향력을 영토 내로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지역에 미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역시 미국이 아닐까 싶다.


이런 미국의 사례를 답습하며 마찬가지로 세계적 강대국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국가가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여러모로 자신의 적을 연구하고 따라 하면서 그 적처럼 되고자 한다는 아이러니를 실천하고 있는데, 최근 적도 기니에 해군 기지를 건설할 예정이라 밝히면서 그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에 대해서 더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위성에서 촬영된 지부티 중국군 기지 / 사진 출처 = Yotube 'RANE'
지부티의 중국군 기지

해외 군사 활동 적극적인 중국

현재 운영 중인 기지도 많다

중국이 미국과는 달리 활동이 영토 내나 아시아에 국한되어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중국은 과거부터 대외적인 군사 활동을 다수 진행해왔다. 과거 아프리카 여러 국가의 사회주의 혁명을 지원하거나 군사 훈련을 제공하기도 했으며, 이 중에는 이후 에리트레아 초대 대통령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도 포함되어있으며, 이후 제3세계, 비동맹 진영의 형성과 관련하여 아프리카에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중국은 이러한 인력적인 영역에서 뿐 아니라 해외 군사 기지도 다수 운영하고 있는데, 지부티에 건설된 기지를 시작으로 파키스탄, 스리랑카, 몰디브, 캄보디아에서 각각 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후 타지키스탄과 미얀마, 그리고 오늘의 주제인 적도 기니에도 군사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은 지난 몇 년간 기존에 자본과 인력으로 끼쳤던 영향력을 군사적 영역까지 넓히고 있다. 그렇다면 어째서 적도 기니가 다음 군사 기지 건설 위치로 선정된 것일까?

중국 랴오닝 항공모함
중국의 핵추진 잠수함인 094형 잠수함

일대일로 아프리카 영향력 확보

작지 않은 규모로 건설될 거라 예상

과거 지부티에 건설된 군사 기지가 동아프리카와 중동, 수에즈 운하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면, 이번에 건설될 적도 기니의 서아프리카와 대서양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으로 추측되며, 적도 기니는 아프리카 해상 무역량의 25%가 통과하는 중요한 루트이기도 하다. 또한 남아프리카와 북아프리카는 유럽의 영향력이 강하기 때문에 거점으로 삼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지부티 기지의 경우 그 규모가 상주 인원 1,000~2,000명이었으며, 400m 규모의 활주로와 항공모함 2척, 호위함이나 원자력 잠수함을 최소 4척 이상 정박시킬 수 있는 1,120피트의 대규모 부두를 보유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적도 기니에 설립될 기지의 규모 역시 이와 비슷할 것이라 예상된다. 이는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으로, 수에즈 운하와 아프리카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지부티에 배치된 중국 부대 / 사진 출처 = 'CNN'
중국 해군 / 사진 출처 = 'Navbharat Times'

군사기지부터 해외 경찰서까지

중국 해외 진출 야욕 노골적이다

최근 중국은 군사기지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국가에서 불법적으로 반체제 인사를 감시 및 국내로 불법 송환하는 공작원들이 상주하는 경찰 기관을 운영해온 것이 발각되면서 많은 비난에 직면했다. 군사기지처럼 합법적인 임차 과정을 거치지 않고 비밀리에 운영해왔다는 점에서 여러 국가와 외교적 갈등을 빚을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미국처럼 세계 곳곳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중국은, 아마도 이러한 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비난은 감수해야겠지만 말이다. 최근 미얀마에도 군사기지 건설 계획을 발표한 중국은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사실상 미국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는 의도를 착실히 실현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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