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이 아무리 강력한 화력과 고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고 해도, 결국 지상을 점령하는 것은 육군의 역할이며, 그 육군을 지키고 보조하는 것은 전차의 역할이다. 첨단 기술이 적용된 전차는 더욱 효율적으로 작전 수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 세계 육군이 보유하고자 하는 핵심 전력이기도 하다.
프랑스는 전통적인 육군 강국으로, 이처럼 강력한 기갑 전력을 보유하는데 많은 관심을 두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열망은 다른 국가보다 앞선 차세대 3.5세대 전차를 보유할 수 있는 역량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프랑스는 최초의 3.5세대 전차인 르클레르를 소유하게 되었고, 나아가 최근에는 또 다른 차세대 전차를 개발 중이라고 한다.
소련 전차보다 약했던 프랑스 전차
다양한 전차 수입 고려하기도 했다
르클레르가 개발되었던 계기는 1971년 프랑스가 운용 중이었던 AMX-30 전차가 동급이었던 소련의 주력 전차보다도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였다. 이에 새로운 전차 개발에 돌입한 프랑스는 함께 개발 중이었던 독일과 결별한 이후에 마침내 르클레르 전차를 완성하게 된다.
당시 르클레르를 도입하기 전 프랑스는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M1 에이브럼스, 레오파트2를 라이센스 생산하는 방안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프랑스가 나토를 탈퇴했다는 점에서 군부는 독자개발 전차를 원했으며, 이스라엘의 메르카바 전차는 승무원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기동력을 지나치게 희생했다는 점에서 탈락했다.
컴퓨터를 통한 컨트롤 가능하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전차
따라서 르클레르는 강력한 화력과 뛰어난 기동력, 그리고 3.5세대 전차답게 디지털식 사격통제장치, 자동장전 장치를 지니고 있으며, 전차의 모든 기기와 장비를 컴퓨터 한 대로 운용할 수 있는 기술, 베트로닉스가 최초로 구현되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첨단 기능이 더해진 이후 수많은 3.5세대 전차의 기준이 되었다.
하지만 뛰어난 성능과 다양한 첨단 장비는 르클레르를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전차로 만들었는데, 르클레르 전차 한 대의 가격이 147억 원에 달하며, 이는 1,400대였던 초기 생산 계획의 절반도 안 되는 상시 운영분 254대, 비축분 152대라는 빈약한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최근 개발 중이었던 MGCS
KF51 판터로 교체한다는 말도 있어
차라리 양보다 질로 나아가는 것이 효율적이겠다고 판단한 프랑스인 것인지, 이후 프랑스는 오랜 앙숙인 독일과 르클레르와 마찬가지로 신형 전차, MGCS의 개발에 돌입했다. 2030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2040년이나 되어서야 각국에 인도되리라는 것이 정론이다.
다만 참가한 라인메탈이 최근 3.5세대 주력전차인 KF-21 판터의 개발에 성공하면서 이를 프랑스가 채택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원래 MGCS에 탑재될 130mm 활강포가 판터에 탑재되자 이 추측은 더욱 신빙성을 얻게 되었는데,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