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소음이 작고 노킹 현상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 차가 있다.다시 말해,정숙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다.게다가 연소실에 카본이 쌓이지 않아 점화 플러그를 오래 쓸 수 있다.친환경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위와 같은 특출난 장점으로 아빠들을 사로잡는 차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미 눈치챈 독자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오늘의 소개할 차는 바로LPG차다.작년까지 법의 제한으로 구매가 쉽지 않았던 LPG차는 이제 많은 이들의 구매 고려 대상이 되었다.지독한 미세먼지 탓에 관련 법이 완화됐기 때문이다.그런데,그저 좋기만 한 줄 알았던LPG차를 두고 일각에선 비판을 서슴지 않고 있다.무슨 일일까?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자.
LPG는 정유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양이 한정적이다.이 때문에 수요를 대폭 늘리기 어려워 오랜 시간 정부에서 구매를 규제해왔다.그간 LPG 차량은‘액화석유가스의 안전 관리 및 사업 법’시행규칙에 따라 운송 사업용,장애인용,국가유공자용,공공기관용으로 사용이 제한됐다.일반인은5년이 지난 중고차와 같이 한정된 차종에서만LPG 모델을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17년, 법의 개정으로 일반인도 SUV 차량에 한해 기존7인승 이상에서5인승 이상으로 LPG 사용이 완화됐다.그리고 약2년 뒤인 2019년 3월 13일,미세먼지 대책으로 일반인도 LPG 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됐다.법률안이 개정되면서 일반인이 LPG 차량을 신규 변경,이전,등록하거나 기존 휘발유나 경유차를 LPG 차량으로 개조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런데LPG모델에 대한 여론이 심상치 않다.일부 소비자들은 LPG 차가 가솔린차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고 주장했다.실제로 올해 상반기 출시했던 현대자동차7세대 올 뉴 아반떼 가솔린 모델과LPG 모델의 가격과 옵션을 예로 들어보자.
3세대 플랫폼을 적용해 보다 스포티한 디자인과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이 탑재된 신형 아반떼의 판매 가격은 가솔린 모델이1,531만 원부터, LPi일반 판매용 모델이1,809만 원부터 책정된다.LPG 모델이 더 비싼 것을 알 수 있다.그런데 옵션도 그렇게 풍족하지 않다고 한다.실제로 최하위,중간 트림의 경우,LPG 모델이 가솔린보다 가격은 비싸고 옵션은 부족했다.그리고 최상위 트림의 경우,기본 품목이 훨씬 적어 다양한 옵션을 추가해야 돼 결론적으로 가격이 더 비싸졌다.
차량 구매 가격이 비싸더라도 유류비에서 이득이 있다면,이러한 단점은 상쇄될 수 있다.하지만LPG차의 유류 이득도 생각만큼 크지는 않았다.최근 가솔린 모델들의 연비가 개선되고 있어서 LPG 모델들과의 유류비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하락할 때는 연료비가 줄어들어 가솔린과LPG차의 유류비 차이가 줄어들기도 한다.
LPG차량은 일반적으로 친환경 차로 분류된다.그러나,일각에선LPG차량이 미세먼지 저감에는 도움이 되지만 온실가스를 더 배출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LPG차량도 가솔린·디젤 차량처럼 화석연료를 태우는 내연기관 차량이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단점을 언급하고 있지만,그럼에도LPG차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가장 수혜를 많이 본 차 중 하나로 르노삼성QM6를 말할 수 있다. QM6 LPe는 부분변경과 함께 새롭게 선보인LPG라인업으로, QM6가솔린의 가성비에LPG연료로 인한 경제성을 더한 모델이다.특히 간접 분사 방식을 사용했음에도 직분사방식의QM6가솔린과 유사한 출력 특성을 가진 것이 눈에 띈다.
더 뉴QM6 GDe모델의 가격은SE2,445만 원,LE2,602만 원,RE2,838만 원,RE시그니처3,014만 원,프리미에르의 가격은3,289만 원이다. LPG모델인 더 뉴QM6 LPe는SE 2,376만 원, LE 2,533만 원, RE 2,769만 원, RE시그니처2,946만 원으로LPG모델이 오히려 저렴한 것을 알 수 있다.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가솔린 모델에는 비교적 고가인 직분사 시스템이 적용된 반면, LPG모델에는 간접 분사 시스템이 적용돼 오히려 가격이 역전된 것이다.여기에QM6 LPe는2.0리터4기통LPG액상분사 엔진과 무단변속기가 조합돼6,000rpm에서 최고출력140마력, 3,700rpm에서 최대토크19.7kgm를 발휘한다.
한국 자동차 산업 협회 통계자료 기준 올해 상반기 국내LPG승용차 전체 판매 대수는5만8,126대로,전체 승용 시장 약81만 대 중7.2%를 차지했다.일반인 판매 허용 이후LPG 차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13%증가했다. QM6는 사실상 국산SUV중LPG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차다.르노삼성에 따르면2020년 상반기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QM6 LPe가1만5,155대 판매고를 올리며LPG승용차 중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고 한다.
현대자동차에는 그랜저,쏘나타,아반떼 등이LPG모델과 함께 출시됐다.기아자동차에는 경차로는 모닝과 레이가,세단으로는 K5와 K7가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르노삼성에는 QM6 외에도 SM5, SM6, SM7등의 차가LPG모델을 소유하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차 같은 경우는 트렁크 공간에 실린더형LPG연료탱크를 적용해 적재 능력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해결했다.르노삼성SM5·SM6·SM7은 트렁크 밑에 숨어 있는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도넛 형태의LPG탱크를 장착했다. LPG연료탱크가 트렁크 공간을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용량이40%증가했다.
어디에서나 장점과 단점은 있기 마련이다. ‘흑백 논리’라는 말을 다들 들어봤을 것이다.흑백 논리는 옳고 그름을 가릴 때 흑과 백,두 가지 선택지로만 이를 판단하는 논리다.하지만 세상에는 회색의 영역이 너무나 많다.이는 자동차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든 게 좋기만 한,나쁘기만 한 자동차는 없을 것이다.적어도 모두를 다 만족시키는 자동차는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당연한 말일 수도 있지만,다른 사람에게는 잘 맞는 옷이 자신에게는 안 맞을 수 있다.본인에게 잘 맞는 차인지 한 번 더 고민하고 선택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글.
차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