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당국 기밀 문건 유출 관련 파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리적 열세에 놓인 우크라이나가 최대 피해국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출 문건에는 춘계 대반격 작전 등 상세한 전투 계획이 담겨있었고, 우크라이나군 방공 역량이 5월을 넘기기 힘들다는 사실도 공개되었다.
미 국방부의 2월 28일자 문건은 “우크라이나 방공망은 5월 23일이면 완전히 고갈될 것”이라면서 “추후 2~3번 정도의 공세를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공중 전력을 확대하여 약점을 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는데,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오히려 잘 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탄약 부족 등 현황 공개
서방 지원 촉구 쉬워졌다
우크라이나 야권 ‘유럽연대당’ 소속 올렉시 혼카렌코 의원은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여러 관점에서 이번 유출은 유용하다”라고 평가했다. 무기 부족 등 힘든 상황이 공개되긴 했지만, 덕분에 조속한 지원을 강조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서방 국가들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전폭적인 지원을 빨리 서둘러야 한다면서 “오늘날 많은 것들이 위태로운 상황이기 때문에 그동안의 지원이 낭비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우크라이나는 유출 사실에 다소 불만을 표현하긴 했지만, 큰 틀의 전투 계획은 수정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핵심 내용은 빠졌다는 관측
러시아 내부선 음모론 제기
일부 분석가들은 NYT에 “유출된 정보가 실제 전쟁 전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공개된 정보는 주로 우크라이나군 전력에 대한 평가에 지나지 않으며, 개전 초기 모든 정보 당국이 우크라이나의 빠른 항복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해당 문서는 6주 이전 상황을 담고 있어 시시각각 변하는 전황을 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번 유출 문건에 대해 러시아 내부에서는 음모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NYT 보도에 따르면, 일부 러시아 친정부 논평가들은 “유출된 기밀이 러시아의 경계를 늦추기 위한 서방의 허위 정보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