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남한산성 서문으로 오르면, 해가 지는 서울의 야경을 보기에 아주 좋다. 그래서 그곳에서는 날이 좋으면 사진기를 든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해가 지기를 기다린다. 완벽하게 멋진 노을이라는 것을 잡기는 힘들지만, 야경은 언제나 예쁘게 반겨주므로 한번쯤 올라가 보는 것도 좋다. 남한산성은 꼭대기 로터리까지 가는 버스 노선이 있다. 구불구불 떨어질 듯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오르면, 남한산성으로 둘러싸인 로터리 종점에 닿는다. 이곳에서 북문, 서문, 동문, 남문으로 바로 걸어서 5~20분이면 올라갈 수 있어, 접근성도 좋고 가볍게 하이킹하는 마음으로 오를 수 있다.
남한산성 성당 옆에 있는 초가라는 가게 뒤편. 마치 구한말로 돌아간 것 같은 모습이다.
남한산초등학교 옆에 있는 연무관이다. 수어청의 중심건물로, 광주유수의 집무처로 쓰였다.
초등학교 옆에는 뭔가 오래된 바퀴들을 늘어놓은 것들이 보인다.
서문으로 오르는 길, 국청사 옆 뜰에 있는 버려진 수도 파이프.
남한산성 서문. 해가 지기 직전이라 햇빛이 눈부시게 서문 지붕을 비추고 있었다.
노을이 지기 전, 구름이 몰려와 해를 가리기 시작했다. 해가 저물기도 전부터 서울은 구름에 가려지기 시작했다.
어느덧 해는 구름 뒤로 숨어버리고, 공간이 시나브로 어두워지는 것으로 해가 지고 있는 것을 알 수밖에 없었다. 어둠이 드리워진다.
해가 완전히 넘어가고 서울에 어둠이 내려앉자, 하나 둘 별빛이 반짝이듯 서울이 켜지더니 이윽고 쏟아진 별빛처럼 서울은 반짝이기 시작했다.
해가 지는 풍경을 산에서 바라보면 또 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꼭 남한산성이 아니더라도, 집 근처에 동산이 있다면 한번 올라가, 마을을 내려다보며 뉘엿뉘엿 지는 해를 바라봐주자. 가는 모습 그대로 돌아올 것을 약속하듯 얼굴을 붉히는 해는, 쓸쓸함보다는 따듯함을 전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