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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시모프 Oct 17. 2022

한적한 숲 속의 한옥 카페

앞서도 말했지만 성남에는 정말 다양한 장소들이 있는데, 분당과 같은 신도시도 있지만 60-70년대 지어진 건물과 시장이 있는 구 시가지도 있다. 그리고 탄천 건너편 고등동, 오야동은 미군 공군기지와 대통령 전용 공항인 <서울 공항>이 있어 개발이 제한된 지역이다.


오야동 주민센터 안쪽 숲길로 걸어 들어가면, <새소리 물소리>라는 한옥카페가 있다. 한옥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카페인데, 각종 인테리어 소품들도 그렇고 마당과 집 안에 있는 연못, 풍경들과 뒷산 언덕과 감춰져 있는 작은 정자까지. 음료 가격은 좀 비싸지만 성남과 분당에 있는 많은 카페들 중 단연 가장 운치 있는 분위기를 자랑한다.


 

카페로 올라가는 길 입구. 뒤에 한옥이 보인다.
카페 입구. 고즈넉한 입구가 운치 있다. 입구 바로 앞에 보이는 의자와 돌도 하나의 자리다. 돌이 테이블 대신이고 테이블 넘버가 붙어있다.
잉어 풍경이 걸려있어 딸랑딸랑 소리가 난다.
카페 전경. 마당에 큰 연못이 있고 잉어가 산다. 옆은 사철나무인데 저렇게 크게 자란 사철나무는 처음 봤다.
밖 좁은 마루에도 이런 자리가 있다. 앉아서 밖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창문과 문마다 다양한 글귀가 적힌 현판이 있다.
옆에는 작은 대나무 숲이 있어 운치를 더해준다.
작은 약수가 내려오는 곳에 엎어진 옹이들.
이 카페 곳곳에는 나무로 만든 새 조각들이 있다. 새장 속에도 새 조각을 넣어놨다.
방 안에는 작은 못이 또 있다. 바로 옆에 자리를 잡고 음료를 시켰다.
대들보와 서까래를 살린 인테리어도 분위기가 좋다.
음료는 꽤 비싼 편이고, 디저트도 맛이 강하지 않고 삼삼한 편. 하지만 분위기를 위해서라면야.
집안에도 동물 조각들이 곳곳에 있다.
여러 명이 앉는 자리. 3면이 유리로 되어있어 밖을 보면서도 춥지 않게 있을 수 있다.
갖가지 노리개와 매듭이 달려서 분위기를 더해준다.
오미자차와 단팥죽을 시켰더니 경단이 서비스로 나왔다. 시큼한 맛과 담백한 단팥죽이 잘 어울린다.
녹음이 짙은 계절이지만, 낙엽이 지고 눈이 오면 또 분위기가 어떨지 기대가 된다.
밖 테이블에도 금연이다. 테이블 넘버가 한글로 적혀있다.
뒤편 해우소 주변에 우물이 있다. 우물 옆에도 오리 조각이 물을 먹고 있다.
뒤뜰을 통하면 비밀스러운 정자로 이어진다. 정자로 올라가는 계단.

성남 쪽에서 가려면 오야동으로 향하는 57번 버스를 타고 서울공항을 돌아서 이동해야 한다. 거리에 비해 조금 걸리는 데다 산길을 조금 올라야 하지만, 그만큼 값어치가 있다. 한옥의 고즈넉함을 느끼며 마음을 잠깐 쉬거나, 친구를 고급스럽게 대접하기에 적당한 곳이다. 가을에 낙엽이 지면 한번 더 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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