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에 살면서, 모란역 주변 일대 동네를 돌며 동네 사진을 찍어 매거진에 올리고 있다. 내가 항상 이야기하듯이 이 동네는 뭔가 재미있는 거리가 참 많은데, 오늘은 그중에서도 그동안 찍은 것 중 수상한 것들을 올려볼까 한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찍은 게 아니라, 길을 걷다 순간포착 한 핸드폰 스냅샷 들이다.
모란역에서 탄천 방향으로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수상한 사람. 왜 이방향으로 서서 막대기를 흔들고 있는지 의문이다. 길가다 수상하게 숨어서 지켜보는 마네킹에 흠칫 놀라게 된다.
공유 광고판 앞에서 누가 양말을 가지런히 벗어놓았다. 마치 광고판으로 누가 빨려 들어간 줄 알았다.
거대한 신라면이 붙어있는 간판. 신라면을 유통하는 업체인가?
벽에 구멍이 나 있는 카페. 공사 중이거나 인테리어를 덜 한 게 아니라 지하실 감성 카페다.
모란 번화가 한가운데 있는 마스크를 한 진로 두꺼비. 요거는 좀 귀엽다.
과일가게에서 과일 좌판 위에서 제 집인양 자고 있는 고양이. 이 과일가게 영물이다. 아니 명물이다.
건물 입구 위에 크게 네모가 있고 <무>라는 글씨가 쓰여있다. 놀랍게도 페인트가 아니라 타일 자체의 색이다. 건물 이름이 무슨 'O무관'인 것 같은데 앞글자가 없어져서 모르겠다.
성남 이마트 옆에 있는 언덕을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계단을 오르내리기 불편한 분들을 위해 구에서 설치했다. 에스컬레이터도 아닌 엘리베이터라니 신기하다.
시멘트 연성 중에 지나간 고양이의 흔적. 발자국 모양을 봐선 어떻게 걸어갔는지 알 수가 없다. 누가 들어서 찍었나?
수진동 성당에서 잠실 방향을 바라본 탄리로. 역시 인셉션 성남답게 엄청난 내리막과 오르막을 자랑한다. 그런데 끝에 잠실 롯데타워가 보인다. 지도를 찍어보면 방향이 정확히 일치한다. 마치 그대로 도로를 질주하면 잠실 롯데타워까지 날아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