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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시모프 Dec 26. 2022

그 길에는 능소화가 피었다. 여름이었다.

담장 밖의 님을 기다리다 꽃으로 변했다는 능소화. 우리 동네에는 한 여름에 능소화가 정말 흐드러지게 피는 능소화길이 있다. 하지만 여기는 '능소화길'이 공식 길 이름도 아니고,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도 아니어서 성남에 사는 사람들도 잘 모른다. 아파트와 공사장, 공원 사이에 난 작은 1차선 도로 한쪽 담벼락에 잔뜩 심어져 피어있는 능소화들. 한강까지 갈 것도 없이, 여름에 이곳에 가면 능소화를 원 없이 볼 수 있다. 한파가 몰아닥치는 지금, 재작년 무더운 한여름에 찍어두었던 능소화길이 떠올라 사진을 꺼내보았다.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때의 뜨거운 햇살과 더위가 떠오른다. 올여름도 다시 뜨겁겠지. 이번엔 핸드폰 카메라 말고, DSLR을 들고 다녀와야겠다.


위치는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공원로 352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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