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래는 작업 중인 장편을 브릿 G에서 하는 <타임리프 공모전>에 내려고 했었다. 그런데 일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많고, 너무 급하게 쓰게 될 것 같아서... 고심 끝에 그러지 않기로 했다. 항상 공모전에 닥쳐서 쓰고, 제 실력을 발휘 못하는 인생인 것 같아서, 미리미리 공을 들여 쓰고 다듬는 것이 중요할 테니까.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게 중요하지. 미리미리 만들고 마감에 쫓기듯 하지 말자. 공모전들은 그 뒤에도 있고, 그냥 투고해도 되는 거니까.
2.
투고를 한 출판사 중에 어떤 곳은 접수가 되었으니 잘 확인해 보겠다는 메일을 주는 곳도 있고, 어떤 곳은 미안하다는 메일을 주는 곳도 있었다. 물론, 이것도 저것도 없는 출판사가 더 많다. 마치 20대 초반에 회사 구할 때의 느낌이 난다. 아무런 경력도 실력도 인정받은 게 없는데 어디든 잡아보겠다고 찔러 넣는 것. 그런데 이상하게도 브런치 공모전보다 마음이 편하다. 적어도 조금은 읽어본다는 생각이 든다. 안되면 할 수 없는 거지 뭐. 누군가는 내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지.
3.
소설도 소설이지만, 아예 시나리오 작업을 해 볼까 생각 중이다. 원래 내가 공부했던 게 만화와 애니메이션이고 영화 보는 걸 좋아해서, 글 쓸 때 화면을 상상할 수 있게 쓰는 걸 좋아하는데 그게 지루한 느낌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만화나 영상 시나리오는 일하면서 짜본 적도 종종 있어서, 일단 소설을 완성하고 해 볼까 생각한다. 소설보다 시나리오 작가가 돈을 더 잘 벌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