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야탑역에서 성남대로 동쪽으로 들어가면, 탑골공원이 있고 분당메모리얼 파크가 있다. 그곳이 서쪽을 바라보고 산에 크게 언덕져 있어서 노을을 찍기 좋아서, 사람들과 같이 사진을 찍으러 지난 달에 갔었다. 무척이나 무더운 날이었다. 나는 왜 무더운 날에만 사진을 찍으러 가는가... 관계자분의 말에 따르면, 그냥 놀러오듯 가볍게 와도 되는 곳이라 한다. 너무 시끄럽지만 않으면 구경하고 돌아다녀도 상관없는 곳.
버스 종점 앞에 있는 조각. 버려진 것인지, 컨셉인지는 모르겠으나 이토준지의 만화가 생각나는 약간 무서운 조각이었다.
메모리얼파크 입구에 있는 다른 납골당인 <봉안당홈> 건물이 어쩐지 디스토피아 적인 디자인이다.
메모리얼 파크에 들어서자 보이는 입구. 파크 안쪽을 마치 피라미드같은 고대 무덤, 석조건물처럼 디자인했다.
건물 앞 커피마시는 곳의 쓰레기통. 사실 쓰레기통에는 언제나 죽음이 깃들어 있다.
사무실 옆 덩굴벽. 뭔가 인증샷을 찍기 좋은 곳이다.
천사를 상징하는 조형물이라 하던데, 건물의 모습과 더불어서 마치 고대 악마가 내려온 듯 보인다. 살짝 무서움.
건물은 무척이나 모던하고 심플하다. 꾸밈없이 라인만으로 이루어진 건물은 조용하고 무겁게 내려앉아, 죽음의 무게를 진중하게 느끼게 해 준다.
건물 입구
건물 중앙 광장. 들어서니 마치 그리스 건축 유물 한가운데 온 것 같다. 미로같아보이는 방들 사이사이에 무덤과 납골당이 있다.
벽은 무겁지만 차갑지 않게, 공간은 막혀있지만 답답하지 않게 디자인되어 있다.
고인들의 종교, 취향에 따라 무덤이 디자인되어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비문. 이 말 앞에 한참을 서 있었다.
미리 자리를 마련해두고 가족무덤으로 만들어 둔 곳도 있었다.
노을이 진다. 그러나 구름이 껴서 정작 지는 순간을 볼 수는 없었다.
보이지 않아도 구름 뒤에서 노을이 지고 있다는 것을 안다. 구름에 가려진 노을은 또다른 쓸쓸한 색을 전달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