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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시모프 Dec 15. 2021

아늑하고 붐비는 섬, 선재도 뻘다방

그 작은 섬에 사람이 그렇게 많을 줄 몰랐다

"이 많은 사람들이 어디로 가는 걸까요?"

"글쎄요... 뻘다방?"


<뻘다방>은 사진 출사하는 사람들에게서 이름만 들어봤지, 실제로 가본 것은 처음이다. 사실, 선재도도 처음이었다. 선재도는 안산 대부도를 통해서 들어갈 수 있는데, 화력발전소가 있는 영흥도와 놀기 좋다는 대부도 사이에 조그맣게 있는 섬이다. 그래서 선재도에 간다고 했을 때, 가는 사람이 그렇게 많을지 몰랐다. 주말이기도 했지만, 뭔 조그만 섬에 가는데 차가 서행을 하는 것이었다. 그나마 지금 코로나 시기라 막히진 않는 거라고. 실제로 뻘다방에 도착해보니,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빽빽했다. QR코드를 확인하고 떨어져 앉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뻘다방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마치 쿠바에 온 것 같은 아기자기한 색색의 소품들이 곳곳에 깔려있어, 사진 찍거나 산책하고 분위기를 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아 보였다. 안개가 짙게 끼고 미세먼지 수치가 높았는데도 이런 풍경이면, 햇살이 내리쬐는 한여름이면 더 신나는 분위기의 해변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갯벌 해변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분위기가 좋았다. 사람들이 왜 이곳에 그토록 모이는지 알 수 있었다.


카페 한 구석에는 주인분이 차린 것 같은 개인 카메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주인분의 사진 내공이 보통이 아닌 듯하다.
커피 로스터리 머신도 전시를 하고 있길래 찍어보았다.
색색의 조명은 카페 안의 화초들을 예쁘게 비추고 있다.
밖에는 이런 식의 알듯 모를 듯한 부스들이 많다.
바다는 썰물 때라 갯벌이 다 드러나 섬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재미있는 모양의 스피커
버려진 그물이나 배를 이용해서 주변을 꾸며놓았다.
해변 한쪽은 아직 부서지지 않은 조개껍질들이 쌓여있다.
감성 넘치는 소품들을 해변에 꽂아놓았다.
사람들은 저마다 사진 찍기 바쁘다.
비록 노을은 찍지 못했지만, 겨울바다 분위기는 물씬 풍기는 사진들이 되었다.


차가 없으면 오기 힘들 것 같지만, 여름에도 시간이 되면 한번 더 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은 이국적인 분위기의 카페 뻘다방의 볕은 그렇게 저물어갔다.


http://kko.to/eWWw11o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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