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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시모프 Mar 05. 2022

겨울에 만나는 열대우림, 서울식물원

다양한 식물을 아기자기하게 모아 볼 수 있는 곳

지난 생일에는 다시 한번 서울 식물원에 다녀왔다. 서울식물원은 원래 오세훈이 마곡부지에 요트를 타는 수상레저 시설을 만들 계획이었으나, 말도 안 되는 설계로 욕을 먹다가 박원순 시장이 도시형 식물원을 만들기로 계획을 바꾸었다. 그리고 축구장의 약 70배 크기의 공원과 거대한 온실을 만들어 2019년에 전면 개장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야간개장도 하며 온실의 육각 구조물 천장과 맞물려 아름다운 조명이 화제가 됐었는데, 지금은 야간개장은 안 하는 모양이다.

서울식물원 온실의 외부 전경. 마치 곤충의 집을 연상시키는 듯 기하학적인 구조가 눈길을 끈다.

여름이나 봄에 가면 그 넓은 공원에도 꽃이 핀 모습을 볼 수 있겠지만 나는 어쩐지 겨울마다 가고 싶어 진다. 온실 속에는 습도를 높게 맞춰놓고 폭포도 떨어지고 있어서 열대우림지역에 온 느낌이 나는데, 건조하고 추운 날씨에 있다가 들어가면 마치 사우나에 온 것처럼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여러 온실을 가 봤지만, 이곳의 장점은 참 아기자기하게 잘 모아서 꾸며져 있다는 점이다. 보통의 온실이 에버랜드라면 서울식물원 온실은 롯데월드랄까?나무 한 그루, 풀 한포기도 스토리텔링을 하려고 한 것처럼 공들여 만든 것이 보인다.


서울 식물원 온실로 가는 공원의 갈대들.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분위기를 만든다.
온실 들어가자마자 나오는 폭포. 마치 동남아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준다.
평소에 잘 보지 못하던 식물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식물이나 꽃 사진을 찍기에도 아주 좋다.
개구리 모형도 얹어놓아, 그 식물과 환경이 어떤 상태로 어우러져 사는 건지 알기 쉽게 표현해 놓았다.
습도가 높고 안개가 끼어있어, 햇살이 비치면 신비의 세계에 온 것 같은 분위기가 연출된다.
식충식물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걸어 다니는 나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소크라테아 엑소리자. 실제로 뿌리가 걸어 다니는 모습이라 신기하다.
다양하고 예쁜 다육이와 선인장도 볼 수 있다.
식물원을 한 바퀴 돌면, 구름다리를 통해서 밑을 내려다보며 다시 돌아보거나 나무 위를 볼 수도 있다.
각종 종자가 전시되어있는 곳도 있다.
요새 각광받는 스마트팜에 대한 설명과, 실제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모습도 보인다.


온실은 거리두기만 유지하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고, 온실 말고도 카페나 전시, 식물을 키우기 위한 장비나 씨앗도 팔고 있으므로 여러 가지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오래된 남산식물원이 없어져서 좀 아쉬웠는데, 도심 속에 이런 커다란 식물원이 있다는 건 시민들에게 좋은 일이다.


http://kko.to/Qure3gb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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