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을 위해
오랜만에 아침 식사하고 설거지를 끝냈다.
보통은 쌓아놓고 있다가 한 번에 하던가 한다.
오늘은 좀 다르게 바로 설거지를 하면서 마음을 다잡아 본다. 다른 곳은 잘 몰라도 부엌만큼은 언제나 깔끔하게 내 마음을 그대로 투영해보자. 그리고 조금 뒤 느꼈다. 나는 이상주의 자였다는 걸.. 잠깐 한 건데 무척 힘들었다. 내일도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나는 또 생각 없이 내일도 아침에 부엌이 내 모습처럼 예뻐지길 기대해본다.
너무 모델하우스 부엌을 바라는 건 아닐까?
내 맘대로 미니멀해보자 해놓고선 나 또한 사람인지라 자꾸 잡지의 멋진 부엌, 깨끗하고 정갈한 군더더기 없는 부엌을 꿈꾼다.
미니멀을 위해
오랜만에 냉장고를 열어 위아래 훑어보며 식재료를 검토했다. '앗! 우무도 있었구나.' 하며 '앗!'만 수십 번 외쳤다. 당분간 우무랑 상추만 먹고살아도 1주일은 버틸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곤 조금 절망했다.
'피~ 내가 그렇지모'
냉장고 파먹기를 시작하기로 하고 보니 이번 주에는 장을 안 봐도 된다는 사실에 머리가 띵해진다. 이렇게 많은 식재료가 냉장고에 있었구나.. 간식도 넉넉하고. 너무 반조리 식품과 편리한 배달음식에 익숙해져갔었나 보다.
어제 도서관에서 빌려온 요리책으로 낚지 볶음을 만들었다. 너무 맛있다며 양념소스를 칭찬했다. '그래그래 그래 이거 백종원이야!!!!' 지난번 내 레시피 너무 달다고 구박했던 게 생각난다. 마음도 미니멀해야 하나? ^^
내일은 요리책에서 본 대로 겉절이를 만들어볼 거다. 이것만 성공하면 이번 주 냉파는 성공이다.
한 주 동안 냉파를 해서 냉장고 속 다이어트를 하면 전기세도 줄어들겠지? 관리비 다이어트 전기세 다이어트를 찔끔 쳐다본다. 뭐 하여튼 다이어트란 게 뭐라 뭐라 해도 내 몸 다이어트지..
매일 미니멀에 대해 계속 생각한다.
하루 종일 물건 정리한 것을 분류했다.
상자에 차곡차곡 쌓아놓는다
이제 비울 차례다.
-오늘은 빨래하다 보니 낡은 속옷들이 눈에 띄어 버렸다.
-농장에서 쑥이랑 상추랑 얼갈이를 잔뜩 가져와서 지인 2분께 나눠드렸다.
물건을 나누니 내 마음은 풍요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