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미니멀 다이어리
십일 차 : 마음의 정리도 필요하구나
그동안 열심히 이곳저곳 쑤시고 다니면서 정리할 물건을 찾았다.
큰 박스 2개가 나왔다.
작아진 옷 안 읽는 책, 핼러윈 코스튬, 시즌 용품 등등..
그런데 내 마음이 좀 좋지 않다.
이건.. 이런 추억, 저건.. 저런 추억이 있는데..
이렇게 다 정리해도 되려나?
당연히 이제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것을 알지만..
선뜻 손에서 놓아지지 않는다.
정리하는 게 이상한 건 아니지만 그냥 내 마음이 그렇다.
책도 그렇다.
내 욕심이었던 걸까?
아이들이 읽지 않은데 자리만 차지하는 책들.. 좀 더 기다리면 읽지 않을까?
비싸게 주고 산 공기청정기도 마음이 아프다..
비싸게 줬는데 잘 사용을 안 했다.
뒤돌아 글을 쓰며 찬찬히 생각해보니
사놓기만 하면 뭔가 될 줄 알았던 것 같다.
우리 집에 그 책이 있으면 아이들이 똑똑해지고
작아서 못 입지만 보고 있으면 저절로 내가 날씬해지고..
사놓고 아까워서 틀지 못해도 공기가 좋아지는 줄 알았나 보다.
써야 하는 거야..
책도 읽어야 하는 거고..
참 내가 바보 같다.
물건의 사용빈도가 줄어들고
그냥 정리해야지 마음을 다져먹고 다시 물건을 분류했다. 오늘은 모아놓은 상자만큼 마음이 무겁다.
다 쌓아놨으니 이제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