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일 차
부엌 정리 중이다.
음.. 사실 부엌 정리를 제일 마지막에 하려고 했는데 내가 컵을 2개 깼다. 청소도 할 겸 살짝 부엌 창고를 엿보았다. 크진 않지만 아랫칸에 새 부엌용 품이 많이 보였다.
내 기준에 너무 많아.
1. 사용하지 않은 부엌용품이 어마어마하다.
글라스락 반찬통 2세트(합이 8개), 코팅 프라이팬, 새도 마세트, 핸드믹서, 전부 치는 전기그릴, 먼지 청소기 등.....
이외에는 어마어마란 양의 쇼핑백과 선풍기 2개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우선 새거라 쓸 지안 쓸지를 고민했다. 도마 청소기 믹서 등은 있어서 정리하기로 하고 나머지는 사용하기 위해 포장을 뜯었다. 특히 코팅 프라이팬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말에 혼수로 스테인리스 냄비 세트를 준비해와서 쓸 일이 전혀 없었다. 은행에서 보험을 가입하면서 사은품으로 받은 건데 이렇게 정리 안 했다면 아마 안 썼을 거다. 코팅으로 써보니 부드럽게 요리는 잘돼서 좋다. 이제 달걀 할 때 들러붙을까 시간 제지 않아도 되니 편하기까지 하다.
2. 찬장 정리하며 취미 찾기
부부가 다 차 종류를 좋아해서 상부장 위엔 항상 차를 우리기 위한 기구 잔 컵 등이 있는데 이번에 3단으로 된 상부장 1칸을 1층 차와 디저트, 2층 찻잔, 3층 안 쓰는 거 요렇게 정리했다. 열면 먹을 디저트들과 찾잎이 잘 보여서 참 좋다.
미니멀 부엌을 보면 상부장이 없는 인테리어를 만긱하던가 아니면 상부장을 열면 깔끔하게 비어있었는데...
내가 보니까 나는 상부장이 좋더라.
좀 물건 좀 들어가 있으면 어때.
나만 편하면 됐지. 딴사람 미니멀은 그 사람 스타일이고 나는 또 내방 법을 찾아간다.
3. 비어있는 찬장 활용하기
나머지 한쪽 상부장 맨 위칸은 어차피 잘 안 사용하는 거 보관해야 할 만큼 높아
나는 그냥 집에서 가장 단정한 상자에 선물로 들어오지만 너무 많아 가치 절하된.... 수건을 모셔놓고 있다.
다른 건 버려도 수건은 못 버리겠는 이유가 사려고 하면 가격도ㅜ비싸지만 주기적으로 바꿔줘야 건강에 좋다는 말에 참고 있다. 벌써 이전에 사용하던 수건들은 새 수건으로 교체했고 이 수건들도 차례가 오면 쓸 건데 굳이.. 미니멀을 위해 다 버려야 하는 건 심플하지 않은 마음이다. 왠지 낭비인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어차피 상부장 우리 집엔 2짝뿐이고.. 이래저래.. 만족한다.
일회용품 모아두는 칸은 따로 있다. 비닐 모으는 칸도 정리했다.
목적은 줄이고 정리하고 심플 라이프니깐.
4. 부엌 정리하면 빼놓을 수 없는 플라스틱 모으기
버리지 않았다. 틈틈이 필요 없고 오래된 플라스틱은 정리했고 우리 집엔 플라스틱 반찬통도 없다.
커피 케이크 아웃 컵 등 플라스틱 컵과 반찬을 배달해 먹었을 때 나온 일회용 반찬통은 있다.
이번 여름에 여행지에서 활용할 계획이라 봉지에 싸서 잘 넣어놨다.
5. 판매 가능한 제품 확보
일회용품을 정리하다 당근 마켓에 판매 가능한 물건을 발견했다. 팔려야 할리는 거지만 나는 안 쓰는 제품이라 잘 챙겨놓았다.
한 달 미니멀 다이어리를 쓰면서 천천히 기록하니 첫날의 의욕처럼 뭔가 체계적이거나 빠르지는 않지만 꾸준한 변화들이 눈에 보인다. 글재주가 부족해서 이 드라마틱한 변화들과 내 생각이 많이 녹아나지 않음에 너무 아쉽다.
쓰기는 미니멀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