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사탕

나와 시댁 스토리

by 유시

우리 시아버님은 동네에서 유명하시다. 목소리 크기로 유명하시고 매일 새벽 동네 대청소를 해주시니 부지런하기로 유명하시고 제일 유명한 건 인심 좋기로 유명하시다. 당연히 인심은 아버님이 쓰시지만 고생은 어머님이 다하신다. 음식 준비도 어머님이 하시고 설거지도 당연히 어머님이 하신다. 이렇게 인심 좋은 우리 아버님의 일화는 넘치고 넘쳤지만 그중 최고봉은 아버님이 따뜻한 정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사탕이 아닐까 싶다. 아버님은 탁월한 언변술도 없고 한턱 쏘는 기분파도 아니지만 지나다가 아는 분을 만나면 그냥 인사만 하고 지나가는 법이 없다. 요즘이야 오지랖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수십 년을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은 아직도 전하시다.


그렇게 만나시면 주머니에서 사탕이라도 하나 나눠 드시고 싶어 하신다.


아버님 마음은 그렇게 달달한 탕처럼 좋다.


삼사 년을 아버님은 허리 수술을 하셔서 집에서 대부분 보내셨다. 수술을 했다고 환갑 넘으신 어르신이 20대처럼 금방 쌩쌩해지기도 어렵고 회복 속도는 생각보다 더뎌서 많이 힘든 시간을 보내셨다. 항상 집에 뵈러 가면 방에 누워 계시기 일수이고 잠깐 일어나 거실로 나오셨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이 블편하신지 다시 방으로 들어가 하루동일 누워계시기 일 수 셨다. 마음도


그때는 달한 사탕도 이무런 힘들 발휘하지 못하던 시간이었다. 동안이신 울 아바님 얼굴은 할아버지가 되어가셨고 몸도 마음도 참 힘든 시간이었다.. 곁에서 지켜봐야 하는 우리도 말이다. 몸이 힘드시니 신경질도 잦아지셨고 곁에서 간호하시는 어머님도 많이 야위어가셨다. 그렇게 3년이라는 세월은 훌쩍 지나갔다.


어느 날 아버님께서는 벌떡 일어나셨다. 지금 생각해보니 어떻게 벌떡 일어나셨을까?? 그런데 아버님께서 하신 말씀은 참 신비로웠다. "그냥 아침에 일어났는데 하나도 안 아파서 벌떡 일어났구나." 잉?? 정말 마법같이 말이다. 진짜 마법 같다. 나는 하나님 마법 같았다. 3년 동안 고생하시는 아버님을 보듬어주시고 옆에서 보살피느라 힘든 우리 어머님 다독여주시고 뒤에서 묵묵히 서포트하는 우리들의 마음까지 다 헤아려주신 것 같았다.


아버님의 긍정 에너지도 더불어 다시 피기 시작했다. 아버님께서는 운동도 다시 시작하시고 이제는 신랑과 목욕탕도 가곤 하신다. 당연히 맛있는 사탕도 덤으로 돌아왔다. 요즘 우리 동네는 인삼 맛 사탕이 인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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