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정리해야지 하고 정리박스에 넣어놨더래도 정작 정리하려고 하면 너무 아까울 때가 있다.
구멍 난 내 운동복부터 (이건 결국 무릎을 꿰매어서 좀 더 입기로 했다. 애정 템♥) 읽지 않는 아이들 책까지.
내 운동복은 코스트코에서 14년 전에 2개 세트로 사서 하나는 버리고 나머지 하나도 열심히 입고 있다. 이제는 여기저기 낡아서 버려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 이상의 것이 없어 입고 있다. 가성비를 이긴 것 맞겠지? 이마저도 길게는 이번 겨울을 넘길 수 있을까 싶지만... 만약에 넘기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감사하게 보낼 수 있을 테니까.
아이들 책은 아이들은 안 읽는다는데 내가 아쉽다.
방학 동안 부지런히 딱 한 번이라도 읽히고 정리하고 싶다.
이거 정리하면 책장도 정리할 수 있는데..
책은 잘 읽지 않으면 가성비가 떨어진다는데 이건 엄마 욕심에 가성비를 운운하는 것 같다. 사용하는 사람이 가성비가 있다 없다 말할 수 있는 거 아닐까? 내 욕심에 들여온 많은 책들은 이제 책장에서 나와 다른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곳에서는 아이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길..
미니멀을 실천하면서 가성비라는 개념을 생각해보았다.
내가 선택한 물건 중에서도 그리고 선물 받거나 한 물건들도 모조리 가성비를 따지면서 써야 할 걸까? 가성비를 결정하는 주체가 물건인지 내 마음 인지를 정확히 안다면 비움도 미니멀도 어렵지 않다는 걸 알았다.
미니멀이든 심플 라이프의 주체는 나고
공간의 주인공도 나다.
티브이에서 책에서 보니 내 공간에 짐이 차지하는 비율을 평당 얼마짜리 아파트에 비유하던데..
금액을 떠나 내가 사랑하고 아낄 수 있는 물건은 유지하고 나를 힘들게 하는 물건들은 이제 놔줄 때도 됐다.
이렇게 가성비를 따져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