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플라스틱프로덕트인가
운전을 하다가 조수석에 플라스틱 상자가 다르게 느껴졌던 적이 있었다. 정갈한 모양을 하고 있는 플라스틱에 어떤것을 넣어서 생활안에서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평소에 가볍게 느껴졌던 플라스틱 소재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플라스틱이라는 소재는 처음 발명되었을 때와는 다르게 언제나 임팩트 있는 소재로 다가오지 않았고 가벼운 역할을 하는 자리에 많았다. 대량생산을 해야만 하는 플라스틱이 줄 수 있는 분위기였다. 비교적으로 다수의 사람들이 쉽게 동의할 수 있는 물건들만 만들어졌고 다량 사출해내지 않으면 구조적으로 세상에 나오기 힘든 소재이다. 여러 사람들에게 쉽게 동의가 되는 보편적인 가치를 지닌채로 대량 생산되었기에 비교적 사람들에게 낮은 가치로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되고 있다. 그만큼 보편적이고 저렴하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는 다른 소재보다 가깝고 편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렇게 플라스틱을 평소와 다르게 바라보는 시각을 접했을 때, 이게 왜 끌리는지에 대해 몇일동안 생각을 했었다. 조명받지 않거나 조명받기 어려운 것들에서 매력적인 것들을 발견하려 시간을 쓰며 살았었다. 그렇게 옷을 골랐고 생활용품을 골랐고 공간, 여행지를 골랐고 심지어 그러한 시선으로 학교도 골랐다. 나중에 알았지만 내가 살며 선택해야하는 모든 것들에 영향을 주었다. 그 후 그때 느꼈던 플라스틱을 꾸준하게 좋아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졌었다. 그리고 플라스틱이 주는 느낌과 경험에 대해 더 생각해보고 표현해보는 일을 해도 되겠다는 결정을 쉽게 할 수 있었다.
세상에는 다양한 제품들과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플라스틱프로덕트는 플라스틱이 주는 경험을 표현하고 있는 사소한 이야기를 하는 브랜드다. 이름을 보면 무의식적으로 느껴지는 친환경적인 가치를 제안하는 브랜드는 아니다. 사람들을 상대로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가 사람들에 끼치는 영향들에 무심하게 대처할 수 없으며, 다수에게 제안을 하는 입장에서 윤리적인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는 상식으로 인해 친환경적인 움직임이 있을 뿐이다.